[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 10대 축구선수가 지도자와 선수 등의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됐던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에서 이번엔 선수 간 성추행이 벌어져 선수들이 무더기로 퇴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김포FC 등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오후 김포시 통진읍 김포FC 유소년팀 숙소에서 A군 등 고등학교 1학년 선수 6명이 고교 2학년 선수 B군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 이들은 당일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 자유시간 중 B군을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FC는 이들의 추행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가해 선수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입단 해지 조치하며 퇴출했다. 또 이들의 범행에 동조하거나 지켜본 다른 고교 1∼2학년 선수 3명에게는 6경기 출전 금지 등 징계를 내렸으며, 징계대상자 중 2명은 높은 징계 수위에 반발해 자진해서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FC는 성추행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한 상태며, 프로축구연맹에서는 선수들의 훈련실태를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수는 기존 34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김포FC 관계자는 "성추행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즉각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했다"며 "프로축구연맹에 사안을 보고했으며 현재 선수들의 훈련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포FC에서는 지난해 4월27일 오전 2시께 김포 기숙사 건물에서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포FC 유소년팀 전 코치와 감독에게 각각 자격정지 2∼3년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의 유족 측은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며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