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로 일선 치안 현장을 도맡아 오던 경찰 순경·경장 계급에서 지난해 120명이 넘는 퇴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취자 대응 등 대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타 공무원 직에 비해 연금 수준이 뒤떨어지는 등 낮은 급여가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퇴직자 수는 총 3543명이다. 4년 사이 46.3% 급증했다. 앞서 2018년 2421명에서 2019년 2305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중 순경·경장 계급 경찰관 퇴사자는 총 126명이다. 2020년 83명이던 것에서 65.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3명)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비간부로 분류되는 경사급까지 확대하면 2018년 126명에서 지난해 17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순경에서 경장까지 최대 근속연수는 9년(최소 2년)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더 어린 연차의 경찰관 이탈은 더 가파른 추세다. 2021년 기준 근속연수 5년 이하 경찰관 중에서는 126명이 옷을 벗었다. 전년도(80명)보다 57.5%, 5년 전인 2017년(87명)보다 44.8% 늘어난 수치다.
입직한 지 몇 년 안 된 젊은 경찰관들의 퇴직률 증가의 원인으로, 민원인에 인한 업무 스트레스와 급여가 다른 공무원들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 수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직자 수는 2018년 2713명에서 2019년 3305명, 2020년 3723명, 2021년 4014명, 2022년 4686명으로 4년 사이 72.7% 증가했다.
정우택 의원은 "코로나가 끝난 이후 퇴직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은 일선 경찰관의 근무 여건이나 열악한 처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라며 "경찰청장이 신속하고 정밀하게 진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