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10대 초등학생이 흔들의자(그네벤치)에 깔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9분쯤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A군(12)이 넘어진 그네 벤치에 깔렸다.
A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5시께 숨졌다. 사고 당시 A군은 친구 4명과 함께 그네 벤치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친구들이 타고 있던 벤치가 갑자기 앞쪽으로 넘어지면서 벤치 앞쪽에 머물러 있던 A군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인근 다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나, 이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A군과 함께 있었던 다른 4명은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
해당 놀이터는 2020년 10월에 조성됐으며, 사고를 낸 그네 벤치도 그 당시에 설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그네 벤치의 기둥이 뽑히면서 A군이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현장감식을 통해 해당 아파트 놀이터가 조성될 당시 시설 설치업체 관계자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주민 등을 상대로 시설물 안전관리, 부실시공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흔들의자가 넘어진 경위와 시설물 하자 여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추가로 진행할 예정인 현장검증을 통해 시설 설치업체와 관리사무소 등의 관리 소홀이나 부실 시공 등이 밝혀지면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