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현역 선수 통틀어 축구계 정점으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수천억원의 연봉 제안을 고사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메시 "돈 원했으면 사우디 갔을 것" 미국행 시사
8일(현지시간) 메시는 스페인 신문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MLS(미국 축구리그)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 아직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천억원대의 연봉 제안 등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링크가 났었던 메시이기에 해당 이적 건은 꽤나 파격적이다.
메시는 이번 결정에 대해 "돈을 원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을 것"이라며 미국행의 큰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텀이 구단주인 '인터 마이애미'.. 최하위팀
메시가 이적할 예정인 '인터 마이애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베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 등 유럽 리그 내 최고의 팀에서 활약한 선수다.
그러나 그가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미국 메이저축구리그(MLS) 동부 지구에서 최하위인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구단주가 베컴이라 할지라도 최하위권 팀에 메시가 이적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가 이 같은 선택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아디다스의 '숨은 손'
바로 미국 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대형 후원기업들이 그의 미국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아디다스 등 미국리그 대형 후원기업들이 메시의 미국행을 유도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경우 메시가 미국 축구무대에서 뛴다면 글로벌 차원에서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의 중계권료 수입을 메시와 나누는 방안도 협상 과정에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 역시 이와 비슷한 이유로 메시의 미국행을 적극 지지해왔다.
또 마이애미 구단뿐 아니라 MLS 구단 전체가 메시의 이적을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MLS는 메시가 미국에서 계속 뛰는 조건으로 메시가 은퇴했을 때 몸담은 구단의 지분을 주는 조건을 이적 제안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