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중앙TV(CCTV) 등 외신에 따르면 톈진시 진난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31일부터다.
도로 곳곳이 내려앉아 균열이 생겼고, 2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이 기울어졌다. 지하 주차장에서도 벽이 갈라져 물이 새고, 아파트 외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틈이 점점 벌어졌다.
한 주민은 "1일 새벽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며 '위험하니 대피해야 한다'라고 외쳐 혼비백산해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 집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단지 내 도로가 움푹 꺼지더니 침하 지역이 점차 넓어졌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라며 "아파트 벽체도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지더니 얼마 되지 않아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진난구 정부는 지난 2일 2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조사반을 편성,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며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3일에는 일부 단지에 귀가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민들이 귀중품과 생필품을 챙겨 이사했다. 그러나 피해가 심한 건물 거주자의 경우 이마저도 허용되지 않았다. 해당 단지에는 총 아파트 52개 동이 있으며 그중 16개 동은 4일부터 전면 봉쇄돼 접근이 금지됐다.
주민들은 "아파트 맞은편에서 대규모 터파기 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톈진시 당국은 지난 5일 "이런 국지적이고 돌발적인 지반 침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복잡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