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변사체가 지하철 화장실에서..부검해 보니 더 '충격'

입력 2023.06.08 06:05수정 2023.06.08 15:42
고교생 변사체가 지하철 화장실에서..부검해 보니 더 '충격'
2019년 미국에서 적발한 펜타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6월 서울의 한 지하철 역 내 화장실에서는 의식불명인 학생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19살이던 A군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가 A군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A군의 몸속에서 합성마약인 펜타닐이 검출됐다. 이후 A군의 사인은 '펜타닐 급성중독'으로 판명됐다.

펜타닐은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극소량만 흡입해도 강력한 환각효과 및 이상행동을 일으킨다.

지난해 9월에는 B군(당시 19)이 자택 거실에서 엎드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국과수 부검 결과 B군의 몸에선 합성대마 성분과 치사 농도 수준의 MDMA(일명 엑스터시)가 검출됐다.

이렇듯 변사체에서 마약류가 검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달 6일 국과수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검 사체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건수는 총 69건이다. 2021년 43건에서 1년 새 60.47% 늘었다.

변사체에서 검출된 마약의 종류 중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필로폰이다. 총 49건이다. 뒤이어 펜타닐이 7건을 기록했다. 신종 마약 케타민은 2021년 2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헤로인이 검출됐다. 2020년까지 한 번도 발견된 사례가 없던 합성 대마는 2021년 이후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국과수는 변사체에서 마약류가 검출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 미국에서 10대 사망률 1위가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다. 값싼 중국산 원료 공급으로 다른 마약류에 비해 접근이 쉽다 보니 펜타닐의 국내 유입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과수는 이어 "(국내) 부검 사체에서 신종 마약 검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매우 위험한 마약 확산 신호"라며 "국과수 내 마약 대응과를 신설해 신종 마약 탐색, 남용 현황 모니터링 등 마약 대응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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