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먹방 유튜버야~" 작은 식당서 상습 행패 부린 40대

입력 2023.06.07 06:56수정 2023.06.07 15:28
"나 먹방 유튜버야~" 작은 식당서 상습 행패 부린 40대
가해 남성 A 씨가 피해 업주에게 꽃바구니를 던지는 모습. 사진=JTBC ‘상암동 클라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소규모 식당만을 상대로 협박을 일삼은 '먹방'유튜버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7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은 경북 경주 일대 영세 식당을 상대로 갑질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 A씨를 영업방해·보복상해·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구독자 700명을 보유한 A씨는 지난 3월~5월 사이 경주 일대에서 먹방 유튜브를 촬영하면서 영세 식당 상인들을 상대로 "가게를 망하게 하겠다"며 폭언하거나, 신고한 업주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JTBC '상암동 클라스'에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자신을 '저격왕'이라 칭하며 식당 업주 B씨에게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을 내뱉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불구속으로 풀려나자 보복을 일삼았다. B씨 가게로 세 차례나 찾아와 가게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 놓는가 하면 B씨 얼굴을 향해 꽃바구니를 던지기도 했다.

A씨는 이미 해당 지역에서 행패를 부리기로 유명한 인사였다.
경주경찰서는 상인들 신고를 받아 지난달 22일 A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프랜차이즈 식당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영세 상인의 가게만 골라 행패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협력해 시민 평온을 방해하는 폭력 사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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