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빈 "곧 데뷔 30주년, '닥터 차정숙'이 새로운 문 열어줘" ②

입력 2023.06.05 08:02수정 2023.06.05 08:02
명세빈 "곧 데뷔 30주년, '닥터 차정숙'이 새로운 문 열어줘" [N인터뷰]②
배우 명세빈/ 사진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명세빈 "곧 데뷔 30주년, '닥터 차정숙'이 새로운 문 열어줘" [N인터뷰]②
배우 명세빈/ 사진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 김정욱)이 지난 4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4월23일 방송된 4회부터 10%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명세빈은 극 중 차정숙의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구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연기했다. 첫사랑인 서인호가 차정숙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면서 결별을 맞은 후, 미국으로 떠났던 최승희. 이후 미국에서 우연하게 만난 서인호와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 사이에서 딸 최은서(소아린 분)까지 낳게 되면서 계속해 서인호와 관계를 이어가게 된 인물이다.

불륜녀라는 캐릭터와 극 중 차정숙과 서인호 사이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인물로 등장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미움을 사기도 했던 최승희. 이를 연기한 명세빈은 그간의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매력있는 악역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 '닥터 차정숙' 종영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명세빈. 그는 '닥터 차정숙' 속 최승희를 연기하며서 느낀 점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N인터뷰】①에 이어>

-김병철, 엄정화와 호흡은 어땠나.

▶초반에 같이 대본을 보면서 얘기를 나눈 게 있었다. 많이 대화도 나눴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도움을 받았다. 다 좋았다. 엄정화 선배와 그런 케미스트리들을 만나서 좋았다. 그리고 엄정화 언니는 진심으로 하고 싶다라는 얘기를 강조하시더라. 승희도 진심으로 하라는 뜻이었을 거다.

-딸 은서 역의 소아린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저는 둘이 같이 연기를 할 때 보면 짠한 게 있었다. 편을 가르면 안 되는데 우리 가족은 둘 밖에 없지 않나. 둘이 있으면 은서가 얼마나 큰 상처가 있겠나. 그런 과정들이 너무 짠하다. 은서가 화를 낼 때도 무섭지 않았다. 이 딸이 얼마나 고생했으면 이렇게 표현을 할까 생각했다. 그래서 은서가 욕을 먹게 되더라. 저가 욕먹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아린이가 걱정되더라. 아린이도 연기할 때 자기의 타당성을 가지고 연기했는데 그게 밉게 보이니 속상하다고 하더라.

-최승희의 결말은 마음에 드나.

▶승희가 새로운 삶을 찾는 게 좋았다. 미국가면 불륜녀로 끝나고 회피인데 너무 감사하게도 승희의 인생의 성장이 뒷부분에 나온다.

-1년의 공백기 동안은 무엇을 하면서 지넀나.

▶저한테는 1년 정도 공백인데, 꽃을 배웠다. 꽃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코로나19가 있었고 여행도 갈 수 없었다. 좀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프랑스 꽃 학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더라. 이론도 배우고, 시험도 치고, 그렇게 3개월 다니고 드라마에 들어가다. 플로리스트가 되는 것도 생각했는데 배울 때가 너무 좋았다.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저도 예능이 하고 싶은데 예능의 포인트를 모르겠다. 저희 세대 때는 예능하면 두려운 거였다. 춤도 추고 해야했다. 제가 내향형이고 세상 소심한데 그런 걸 하니깐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예능을 멀리하다보니 좀 편안한 예능이라면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곧 데뷔 30주년을 맞는데.

▶주변에서 데뷔 30주년에는 뭐할거에요 물어보시더라. 연기자 데뷔 30년하니깐 뭔가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 같이 해서 파티를 할까 생각을 했다. 그동안 잘 살아남고 있었다는 게 기특하다.

-본인에게 '닥터 차정숙'은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닥터 차정숙'은 뭐일까 생각했을 때 인생 후반부에 열리는 새로운 문이라고 생각했다. 엄정화 선배가 '돌싱포맨'에서 시청률 공약을 했었다고 하더라. 7%라고. 그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는데 배우들이 다 착하다. 예상외로 좋은 일들로 가득하고, 잘 돼서 좋아하고 잇다.


-앞으로는 또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나.

▶좋은 작품 만났으면 좋겠다. 이제는 조금 변화돼서 40대, 50대의 문화도 부각되는 것 같다. 나이나 역할이 제한되는 게 조금 더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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