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칼부림' 영상 잔혹성에... "아이들 시청 금지"

입력 2023.06.05 08:03수정 2023.06.05 14:54
쇼핑몰 '칼부림' 영상 잔혹성에... "아이들 시청 금지"
홍콩의 한 대형쇼핑몰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20대 여성 2명이 숨졌다. 온라인상에서는 가해자가 피해 여성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콩 플라자 난동의 전말' 등의 제목으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확산했다.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5시쯤 홍콩 다이아몬드힐에 위치한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 3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남성 A씨(39)는 여성 B씨(26)와 C씨(22)를 칼로 수십차례 찌르며 공격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 여성들 뒤로 바짝 다가섰고 B씨를 먼저 공격하기 시작했다. B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황에도 A씨는 계속해서 공격했으며 함께 있던 C씨가 A씨의 행동을 막으려 하자 A씨는 C씨마저 공격해 쓰러지게 했다.

영상에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주변을 지나가던 이들이 손을 쓰지 못한 채 지켜보거나 놀라 도망가는 모습도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제압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찰은 A씨를 곧바로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C씨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들은 친구 사이였고 A씨는 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며칠 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전에도 가족을 흉기로 찔렀고 지난 3월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건국과 병원 당국은 공공 정신과 서비스의 치료 및 재활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며 “당국은 정신 건강 자문 위원회와 협력하여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A씨의 흉기 난동 영상이 확산하자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이들 시청 금지해야 한다",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 "무차별 범죄에 대한 대안 마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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