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이서연 "고3때 전교 1등 해 봐…공부하느라 연애 NO" [N인터뷰]②

배우 이서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닥터 차정숙' 이서연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교 1등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 김정욱)이 지난 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이 1년차 레지던트가 되는 이야기로, 경력 단절 아줌마의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닥터 차정숙'은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가 이제는 자신을 위한 인생을 꾸려나가는 성장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서연은 극 중에서 차정숙과 서인호(김병철 분)의 딸 서이랑으로 분했다. 서이랑은 의대에 간 오빠 서정민(송지호 분)과는 달리 아버지 서인호 몰래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3 때 집안의 큰 변화를 겪으며 입시 사춘기에 직면한다. 이서연은 입시생으로서 겪는 부모와의 갈등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에 진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엄정화, 김병철, 송지호, 박준금 배우들과 한 가족 이야기를 선보이며 소소한 웃음과 가족애로 공감을 자아냈다.

이서연은 지난 2016년 영화 '우리들'로 스크린 데뷔한 후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봄이 오나 봄' '연애혁명' 등에 출연했다. '닥터 차정숙'으로 인지도를 높인 후 그에게 과외를 받은 학생들로부터 성적 상승 인증글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창 시절 연기와 공부 모두 놓을 수 없었다는 그는 실제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교 1등을 하기도 했었다며 '엄친딸' 면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서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지금 대학교 2학년인데, 비교적 최근 입시를 겪었다. 고3 입시생이었던 서이랑에 많이 감정이입 했을 것 같은데.

▶이랑이가 저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랑이의 행동과 엄마에게 대드는 것이 사실 이해가 되기는 했다. 실제로 입시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받기도 했다. 가장 짜증을 내기 쉬운 대상이 엄마이기도 하다. 저도 엄마에게 투정을 많이 부렸다. 늦게 일어나놓고 왜 안깨워주냐고 투정부렸다. 입시 다 끝나고 보니 되게 철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드라마 보면서 연기가 아니라 실제 아니냐고 하셨다. 엄마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다. '왜 나를 어릴 때 공부 안 시켰냐', 괜히 제가 공부 못하는 것을 엄마아빠 탓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엄마에게 분풀이를 하고, 미안해서 화분 사들고 집에가서 화 풀어달라고 빌었다.

-연기하면서 공부까지, 그리고 최근 과외해줬던 학생들이 성적 상승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때문에 '엄친딸'로 유명한데.

▶학교 다닐 때 공부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 했다. 졸업할 때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성인 되고 나서 (과외를) 바로 시작을 했다. 과외한지는 일년반 정도 됐다. 제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한 게 아니어서,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찾아봐주고 공부 방법을 공유했다. 그런 부분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지금도 과외를 하고 있나, 과외를 하게 된 이유는.

▶어릴 때 꿈이 선생님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알려주는것을 재밌어 했다. 멘토 멘티 활동도 했고 혼자 공부할 때 선생님 놀이를 하면서 공부했다. 대학생 되면서 하고 싶은 것이 과외였다. 처음에 수학 과외로 시작해서, 지금은 소개를 받아서 과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과외를 하고 있다.

-최고 성적은 몇점까지 받아봤나.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전교 1등을 해봤다. 하하.

-'엄친딸'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좋은 대학교를 간 것도 맞고, 작품이 잘 된것도 사실이고 결과적으로만 봤을 때 '엄친딸이다'라고 하면 감사하다. 집에서는 매일 피곤에 찌들어서 항상 엄마에게 죄송하다. 할 일을 다 마치고 들어가면 새벽 1시, 2시여서 걱정하신다. 그런 점들이 죄송해서 내가 '엄친딸'이 맞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중, 여고 나왔고 여대를 다니고 있다. 연애는 했었나.

▶저도 여중, 여고, 여대는 막고 싶었다.(웃음) 여대를 가기 싫다는 이유 만으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선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의도치 않은 여중 여고 여대인데 엄청 편하고 재밌게 다녔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카톡으로만 연애를 했고, 고등학생 때도 한번 사귀었는데 오래 가지는 못했다. 공부에 집중하면서 연애를 길게 해본 적은 없다.

-'닥터 차정숙'은 어떤 드라마로 남을 것 같은가.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복받은 드라마다. 우는 연기가 정말 많았다. 예전에 한번 못 울었던 경험이 있어서 우는 연기를 무서워했다.

압박감을 느꼈던 우는 연기를 이번 작품 하면서는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다들 충분한 시간을 주셨고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처음에는 눈치가 보였지만 나중에는 이렇게 배려해주는데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닥터 차정숙' 이서연 "고3때 전교 1등 해 봐…공부하느라 연애 NO"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