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10년 만에 돌아온 '강심장 리그'가 여러 변화를 통해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리그'(연출 김동욱)는 지난달 23일 처음 방송됐다. '강심장 리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방송된 예능 '강심장'의 두 번째 시즌으로 당시 MC 강호동과 이승기가 12년 만에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강심장 리그'는 강호동 팀과 이승기 팀으로 나뉘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인물과 주제로 토크 대결을 펼친다.
'강심장 리그'는 1회 시청률 2.9%(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2회에서는 2.4%를 기록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양한 주제의 토크로 화제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먼저 '강심장 리그'는 10년 만에 돌아온 만큼 현재 방송 시청 트렌드를 반영했다. '판넬 토크'에서 동영상 '섬네일(Thumbnail) 토크'로 포맷의 변화를 선보였다. 10년 동안 동영상 이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동영상이나 블로그의 간판 화면을 의미하는 '섬네일'이 토크쇼에 등장했다. 게스트들은 자신의 '섬네일'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있으며, 스튜디오 중앙에 출연자들의 '섬네일'이 모아져 있다. '강심장 리그'는 트렌드의 변화를 토크쇼 포맷에 세심하게 녹여냈고, 사소한 차별점으로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짚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심장 리그'는 꼭 알아야 하는 사회적 주제도 다루기 시작했다. 과거의 '강심장'이 연예계 이슈를 주로 다뤘다면 '강심장 리그'에서는 자동차 급발진, 마약, 사이비 종교 등 사회적인 이슈들도 함께 이야기한다. 특히 2회에서는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및 사이비 종교 탈퇴자이자 이단 전문가인 김강림 전도사가 출연해 현실적인 정보들을 전달했다. 핫한 이슈 뿐만 아니라 '꼭 알아야 하는' 사건 사고들을 다루며 토크쇼의 예능적 재미 뿐만 아니라 시사교양적인 의미도 강화했다.
또한 과거 '강심장'이 카메라 샷을 받으려는 게스트 간의 화제성 싸움이었다면, '강심장 리그'는 강호동과 이승기 팀으로 나뉘어 토크 배틀이 진행된다. 이승기 팀에는 이승기 감독과 코치 영탁, 이지혜, 손동표가 강호동 팀에는 강호동 감독과 코치 엄지윤, 김호영, 김동현이 호흡을 맞춘다. 두 팀의 불꽃튀는 토크 대결로 긴장감을 더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강심장 리그'에 새롭게 등장한 토크 코치들이 눈에 띈다. 과거 '강심장'에서 강호동이 앞장 서서 텐션을 끌어 올렸다면, 이제는 강호동 이승기보다는 토크 코치 출연진들의 리액션과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지혜 김호영은 특유의 높은 텐션으로 토크쇼의 흥을 돋우는가 하면, MZ세대 대표로 캐스팅된 엄지윤과 손동표는 화제의 출연진을 패러디 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강심장 리그'는 감성은 10년 전 '강심장'을 담으면서도 형식에는 여러 변화를 주고 있다.
한 SBS 관계자는 "지금도 과거 예능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기존 포맷을 비틀어 새롭게 선보인 '강심장 리그'가 탄생했다"라고 밝혔다.
기존 강점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며 화제를 낳고 있는 '강심장 리그'가 추후 시청률 면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