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투 지원 인력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의 거짓 정보 대응을 돕는 영국 정보분석회사 '로지컬리(Logically)'는 바그너 그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전투 지원 인력을 모집하는 구인 광고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의료인과 드론 및 차량 조종사, 심리학자,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이다.
로지컬리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지난달 19일까지 SNS에 올라온 바그너 그룹 구인 광고를 찾아내 분석한 결과, 바그너 그룹이 내보낸 것으로 보이는 광고 60여건을 확인했다.
구인 광고는 불어와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10여개 언어로 작성됐으며, 전투와 정보기술(IT), 의료직에 대한 구인 정보가 담겼다.
또 연락처 및 텔레그램 계정이 적혀 있으며, 24만루블(약 420만원)의 월급과 건강보험을 비롯한 각종 복지혜택도 소개하고 있다.
로지컬리 측은 해당 구인 광고가 바그너 그룹이 올린 게시물이라고 확신할 순 없으나, 게시물 곳곳에 바그너 그룹 관계자들의 흔적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구원 카일 월터는 "광고에서 러시아 SNS인 VK 계정이나 텔레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사용하는 말과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서방 관리들도 구인 광고에 적힌 연락처 중 적어도 2개는 바그너 그룹 또는 러시아 정보 당국으로 직접 연결되는 번호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전에서만 용병 5만명을 투입했으며, 이 중 약 4만명이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인 것으로 추산한다.
모집 대상에는 단순 사기와 강도뿐 아니라 살인과 강간 등 중범죄를 저지른 죄수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제대로 걸음을 옮길 수 있는지만 확인되면 무조건 용병이 될 수 있던 셈이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만 2만 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 1만 명은 죄수 용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