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K팝 앞서 K맘 있었다" 이엘·진서연·차예련, 살벌한 '행복배틀'(종합) [N현장]

ENA 행복배틀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뉴진스 블랙핑크 K팝 그룹보다 K맘 배틀이 있었다, 이 드라마의 K맘 배틀을 봐달라."

ENA 새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연출 김윤철)의 제작발표회가 31일 오후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행복배틀'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리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내 이름은 김삼순'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품위있는 그녀' 등을 연출한 김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행복배틀'이라는 드라마는 18년동안 헤어진 이복자매를 죽인 범인을 잡는 스릴러 이야기가 있고 주인공을 둘러싼 30대 주부, 특히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주부들의 삶과 욕망 그리고 같이 살고 있는 남자들의 욕망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이엘은 지독한 마이웨이로 건조한 삶을 살다가 SNS '행복배틀'에 휩쓸리게 되는 장미호 역할을 연기한다.

이엘은 "어떠한 욕망도 욕구도 갖지 않은 채 과거의 상처로 인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단절하고 사는 외로운 인물이"라며 "이복자매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엄마들이 사는아파트 단지로 들어가게 된다. 사건사고, 시기질투를 파헤치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하려 제가 발산하는 성격이어서 (캐릭터와는) 달랐다"라며 "인물의 말투를 먼저 만드는 게 관건이었는데, 어렵다기보다 재미있는 숙제 같은 준비과정이어서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했다.

차예련은 남편의 사랑을 SNS에 과시하는 걸 좋아하는 인플루언서 김나영을 연기한다. 그는 "엄마들 사이에서 예민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차예련은 극중 설정처럼 자신의 아이도 영어유치원을 다닌다면서도 "우리 드라마 속의 이야기에 나오는 엄마들의 질투와 사건들은 실제의 저와는 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드라마의 일부분의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라며 "저는 다행히 딸의 친구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함께 육아도 하면서 질투나 그런 감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진서연은 극중 가족들을 모두 책임지는 자수성가 CEO 송정아를 표현한다. 그는 "'행복배틀'의 교육관과 실제 내 생각이 너무 많은 충돌이 있더라"며 "영어유치원 보내고 엄마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저와는 달랐다, 저는 애들이 시골에서 놀면서 자라길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데 연기에 몰입하면서 점점 더 뻔뻔해지는 저를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배틀'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팬인데 어쩜 조단역 역할까지 연기를 다 잘할 수 있지? 어떻게 이렇게 다 몰입할 수 있지? 그건 감독님이 잘 하신 게 아닐까 싶었다"라면서 김윤철 감독과 호흡하는 점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겡서 엄마들의 기싸움 에피소드가 나오는 가운데, 진서연은 배우들 사이의 기싸움에 대해 "실제로 난리나겠다 싶었는데 (배우들이) 기 세고 그런 것도 전혀 없더라, 처음 만나서 와인 마시고 친해졌다, 촬영하는데 에너지가 맞붙으면서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우정원은 워킹맘이지만 딸 교육에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인 황지예를 연기한다. 지난해 '슈룹' 고귀인 역할로 시청자와 만난 우정원은 "감독님과 만났을 때 저한테 특별한 설명이나 걱정 없이 잘 부탁한다고 하시더라, 거기서 신사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을 느꼈다"라며 "또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자신과 여유가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슈퍼맘 오유진 역할을 맡은 박효주 역시 김윤철 감독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봤던 '김삼순', '품위녀' 등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신뢰, 궁금증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내적으로 결핍 투성이이고 남의 시선에 민감도가 가장 높은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연기를 하면서 내가 가진 철학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걸 느꼈다, 왜 그렇게 되는지 환경도 돌아보게 됐다, '행복배틀'을 하면서 질문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서연은 뉴진스와 블랙핑크를 언급했다. 그는 "K팝에 앞서서 K맘이 있었다, 한국의 교육열풍은 K맘 배틀이지 않나"라며 "이 드라마 난리가 났다, K맘 배틀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31일 밤 9시 첫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