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일 명지병원에서 이찬호씨(45)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좌우 신장, 폐장, 간장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인 사업을 하던 이씨는 지난 7일 사업장에서 잠을 자던 중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씨가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은 지난 2018년 여름이다. 이씨는 당시 휴가를 떠나 다이빙을 하다가 목뼈 2개가 부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곳에서 그는 장기기증을 기다리던 다른 환자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를 계기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사람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이씨는 성격이 밝아 주변에 사람이 많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나서서 돕는 활동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씨의 누나는 "하늘나라에서는 네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 줘. 누나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의 추억이 우리 가족에게 남아있는 동안 넌 가족과 함께 살아갈 거야"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