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전여빈·장영남·박정수 "생애 첫 칸, 송강호가 브리핑 해줬어요"

입력 2023.05.27 18:37수정 2023.05.27 18:37
'거미집' 전여빈·장영남·박정수 "생애 첫 칸, 송강호가 브리핑 해줬어요" [칸 현장]
베우 전여빈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 대상으로 열린 영화 ‘거미집’(Coweb)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거미집' 전여빈·장영남·박정수 "생애 첫 칸, 송강호가 브리핑 해줬어요" [칸 현장]
배우 장영남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 대상으로 열린 영화 ‘거미집’(Coweb)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거미집' 전여빈·장영남·박정수 "생애 첫 칸, 송강호가 브리핑 해줬어요" [칸 현장]
베우 박정수가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 대상으로 열린 영화 ‘거미집’(Coweb)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에서 송강호를 비롯한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박정수, 장영남이 연기 앙상블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드라마에서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배우 박정수(71)는 2005년 영화 '역전의 명수'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박정수, 장영남, 전여빈은 지난 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영화 '거미집'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지난 25일 레드카펫과 공식상영을 진행한 '거미집'. 박정수는 "(송)강호씨가 올라가기 전에 사전에 교육을 많이 해줘서 배웠다"며 "강호씨가 하라는대로 포즈를 다 취하고 별짓을 다 했다"며 웃었다. 전여빈은 "경험이 많으신 송강호 선배가 브리핑을 해줘서 아빠를 따라가는 느낌이었다"며 "긴장되거나 떨리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였다. '마치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하자, 장영남은 "맞다, 제가 연극을 오래 했어서 현장에 가면 긴장도 많이 되고 한번 모이면 거의 대부분 다 만날 수 있지 않나"라며 "드라마는 그렇지 않은데, 이 영화는 같은 현장에 배우, 스태프 다 있어야 하니까 연극하는 기분이 강했다"고 밝혔다.

전여빈도 "다들 개성 강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들을 봤는데, 다들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나의 색을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현장이었다"라며 "저도 신나면 나도 같이 신나고, 앞에 있는 사람 웃으면 웃게 되는 사람이라,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래서 '거미집'이라는 영화가 각별하게 남는 것 같기도 하다"며 "저는 '거미집' 촬영을 너무 좋아했고, 촬영하는 마음과 영화의 그루브한 리듬이 우리 배우들의 연기를 100, 1000% 다 담아주시려는 느낌이었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이번 영화 현장에서는 대선배부터 아이돌 출신 배우까지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는데, 박정수는 "충돌한 적은 전혀 없다"며 "사실 팀에서 영화로서는 내가 제일 어리니까, 영화를 덜 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한 건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박정수는 18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 그는 "솔직히 드라마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드라마만 하느라 그랬다"며 "저같은 경우엔 나이가 많고 때가 묻어서 그런지, 그리고 영화를 안 해봐서 그에 대한 신뢰감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내가 하던 거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건 김지운 감독님이 오라 그래서 갔다"며 "갔더니 발음이 좋았다고 하더라, 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정수는 영화 속 영화를 찍는 연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맨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며 "역전의 명수'는 생활연기라 고민 안 했는데, 이건 연기자가 또 영화 안에서 연기를 하는 거라 사실 별로 좋게 생각을 안 했고 고민도 많았고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기를 믿고 따라오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여빈은 영화의 의미에 대해 "앙상블이 이렇게 고루 무지개처럼, 각자 누구하나 빛 바래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는 앙상블 영화 중 꼽히는 거라고 자신한다"며 "김기열 감독의 고뇌가 느껴지고, 이 과정들이 느껴지고, 한 가지 일을 만들어 나간다는 건 사실 너무 많은 수고와 정성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지니까"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쏟는 일을 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저한테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기도 했다"라며 "단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와 연기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 주는 건데, 매개체만 영화일 뿐 자신이 갖고 있는 열망, 욕망이 물음표를 꺼내봐도 될 것 같은 영화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영화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박정수, 장영남이 주연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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