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거미집' 배우들 칸 처음이라 더 기뻐…원동력"

입력 2023.05.27 03:28수정 2023.05.27 03:28
송강호 "'거미집' 배우들 칸 처음이라 더 기뻐…원동력" [칸 현장]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에서 열린 ‘거미집’(Coweb) 포토콜 행사에서 배우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송강호가 '거미집'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송강호, 김지운 감독은 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영화 '거미집'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송강호는 '거미집'으로 지난해 '브로커'에 이어 칸에 다시 온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리 박정수 선배님을 비롯해서 후배 배우들이 다 칸이 처음이더라, 그래서 가장 기뻤다"며 "(칸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점이 가장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칸을 가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진 않지만 정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다"며 "앞으로 새로운 배우로서 살아갈 때 큰 추억이 되고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 같아서 기분 좋았다"고 강조했다.

김지운 감독도 "영화인들의 로망은 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걸 잘하고 있고 좋아하는 걸 잘했구나 싶다"라며 "어느 정도 감독, 연기 생활을 하나로 묶는 듯한 느낌이 들고, 칸에 온 게 자기 필모그래피의 큰 것으로 하나 남고, 그걸 딛고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점을 많은 배우들이 가지게 됐다는 게 되게 즐거웠고, 어제 영화제에 참관하면서 보게 됐는데 정말 내 표정이 영화 속 김 감독 같더라"며 "성공한 건가, 내가 지금 하려던 걸 했던 건가, 요번에도 아닐까 이런 그런 알 수 없는 복합적이고 미묘하고 만족감도 있고, 또 불안함도 있었는데 그런 얼굴이 보여서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예언을 하듯이 만들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를 대면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기이한 체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지난 2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상영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개막한 제76회 칸 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11박12일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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