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가면 매번 우는 치매 남편, 알고보니..소름

입력 2023.05.26 05:30수정 2023.05.26 09:31
면회 가면 매번 우는 치매 남편, 알고보니..소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전북 군산의 한 요양원이 치매 환자 성기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기저귀를 채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양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성기에 묶어 놓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남성 A씨(57)의 아내는 “기저귀를 갈기 싫어 벌인 일 같다”며 “성적 수치심을 주는 학대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A씨는 4년전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기 시작해 최근 상태가 나빠져 지난 2월3일 군산의 한 요양원에 입소했다. 말을 잘하지 못하고 침대에 항상 누워있어야 해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생활이 어려웠고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3급 장애 판정도 받았다.

A씨 아내는 “면회를 하러 갈 때마다 남편이 매번 울었다.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마음 편히 지내도 된다고 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믿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A씨 면회에 간 아내는 평소라면 소변을 누었을 시간인데도 기저귀가 축축해지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기저귀를 풀어보고 깜짝 놀랐다.

A씨의 성기가 기저귀 뭉텅이를 넣은 비닐봉지에 싸여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요양원 내 CCTV를 확인한 A씨 아내는 “보호사들이 4인실에서 가림막도 없이 남편의 기저귀를 교체하고 있었다”며 “집에서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수치심으로 힘들어했던 남편이었기에 즉시 퇴소시켰다”고 했다.

요양원 측은 “A씨 피부가 안 좋아서, 짓무를까 봐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 가족들은 “비닐봉지를 이용해 성기를 묶어 놓은 것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 충분한 학대”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요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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