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망하게 해줄게"..'구독자 700명' 유튜버의 최후

입력 2023.05.25 14:19수정 2023.05.25 15:46
"식당 망하게 해줄게"..'구독자 700명' 유튜버의 최후
식당 점주가 경찰에 신고하자 40대 남성은 보복하기 위해 식당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놓고 점주에게 꽃바구니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사진=JTBC,뉴스1

[파이낸셜뉴스] '저격왕 유튜버'라고 자칭하며 소규모 식당만 골라 행패를 부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경주경찰서는 영업방해, 폭행, 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가 전날 구속됐다고 밝혔다.

경주 한 식당에서 행패 부린 40대 구속

이날 JTBC '상암동 클라스'는 A씨가 경북 경주의 한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0일 경주의 한 식당에서 A씨가 점주 B씨에게 욕설과 함께 성희롱성 발언을 내뱉고 행패를 부린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씨에게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야, 이 XXXX! 내가 이렇게 착한 척하면서, 나 이런 사람들 잡는 저격왕! 너 XX를 XXX아 찔러줄까"라며 성희롱성 발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A씨의 계속되는 행패에 B씨가 "성희롱으로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A씨는 "야, 다 해라! 네 XXX를 찍으면 XXXX!"라고 소리쳤고, 자신이 유튜버이니까 가게를 망하게 해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A씨는 구독자 700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으나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이후 A씨는 보복하기 위해 B씨를 3번이나 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A씨는 B씨의 가게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놓고, B씨 얼굴을 향해 꽃바구니를 집어던져 B씨가 크게 다칠뻔하기도 했다.

작은 식당만 찾아 행패 부리고 협박

A씨는 해당 지역에서 행패를 부리기로 유명한 인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경찰들도 폭탄 돌리기를 한다. 서로 자기 관할에서 이 사람(A씨)을 밀어낸다. 경찰들도 저 사람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토로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전혀 건들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을 상대로만 행패를 부리고 협박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A씨는 지난 22일 밤 10시께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외 다른 피해 신고들을 종합해 A씨에게 다수 혐의를 적용하고 영장을 청구해 구속시켰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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