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올해 초 방송가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바람이 세게 불었다. JTBC '피크타임'도 그중 하나다.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로 '팀전'으로 펼쳐지는 '피크타임'은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이 연차, 팬덤, 소속사, 팀명 등 계급장을 모두 내려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에 빛을 보지 못한 팀들이 '피크타임'에 모였고, 이들은 각자의 실력과 매력을 뽐내며 '재발견' 될 기회를 얻었다.
보이그룹 배너는 '피크타임'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지난 2019년 야심 차게 데뷔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잃게 된 배너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했다. 아르바이트와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력을 갈고닦은 이들은 서바이벌 라운드에서 세븐틴의 '아낀다'로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을 자랑했다. 눈에 띄는 퍼포먼스와 계속해서 노력해 온 이들의 서사는 시청자들을 감동시켰고, 덕분에 배너는 '피크타임'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피크타임' 우승 후 배너는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새로운 회사를 만나 좋은 스태프들과 일하게 됐고, 각자의 방이 갖춰진 숙소도 생겼다. 이러한 변화들이 신기하고 또 행복하다는 이들이다. 배너는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더 노력해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앞으로 더 비상할 배너를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서바이벌 라운드에서 세븐틴의 '아낀다'를 선보였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이 떨렸을 텐데.
▶(태환) 지금도 그때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다. 뭘 하고 내려왔는지 모를 정도로 떨렸다. 그런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영화 같은 일이 펼쳐졌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잊히지 않을 순간이다.
▶(혜성) 부담감을 떨치려고 픽을 신경 쓰기보다 무대에 집중하자고 말했는데, 진심이 전해졌는지 우리의 간절함을 알아봐 주셨더라. 결과를 보고 '트루먼쇼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에 아르바이트와 연습을 병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서 더 간절함이 묻어나지 않았나 한다.
▶(곤) '아낀다'는 방송을 통해 배너가 어떤 팀인지 소개하는 곡이었다. 그래서 그 무대가 더 소중하게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무대를 통해 타 참가팀들과 경쟁했다. 우승후보로 꼽는 팀이 있었나.
▶(영광) 팀 8시 다크비다. 칼군무를 잘하고 퍼포먼스가 완벽한 팀이었는데, 우리에게 없던 모습이라서 멋있었다.
▶(혜성) 나는 어느 한 팀을 우승후보로 꼽기가 어렵다. 다들 잠을 줄여가면서 경연을 열심히 준비했다. 모두가 간절한 걸 봤기에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특별히 친분을 쌓은 팀도 있었을 것 같다.
▶(영광) C연합을 함께한 BAE173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동생들인데도 많은 걸 배웠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아시안) 팀 24시 희도가 나와 동갑이라 무대를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최근에도 연락을 해 한 번 만나자고 했다.
▶(태환) C연합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다 친해졌지만, 같이 연습했던 팀 15시 BLK 태빈이와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함께 팀이 돼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곤) 댄스 무대를 준비하면서 BAE173 준서와 친해졌다. 당시 안무 창작을 하면서 서로 조언도 해주고 하다 보니 가까워지게 됐다.
▶(혜성) '피크타임'을 하면서 같은 환경에 놓인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다 보니 전우애가 생겼다. 무엇보다 음악 하는 친구들이 생겨서 좋다.
-우승 이후 바뀐 게 있나.
▶(곤) 우승 후에 놀란 게 지하철을 탔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으시더라. 내 근처에 서신 분이 나를 알아보고 검색을 하셔서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갔다. 그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어색해서 그랬다. 또 카페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는데, 사장님께서 너무 좋아하셨다. '제발 좀 나가라'라고.(웃음) 사장님이 '피크타임'에 나갈 때도 응원해 주시고 방송을 보고 눈물도 훔치셨다고 한다.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 나중에 과일 한 박스 사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절대 사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미소) 인사드리러 갈 예정이다.
▶(태환) 팬카페 회원수가 4배 정도 증가해서 많은 분들이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회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나서 업무를 내려놓고 가수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업무를 안 하니까 살짝 어색하기도 하다.(웃음)
-새로운 회사가 생겨 달라진 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곤) 회사에서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케어도 너무 잘해주신다. 사무실에 갈 때마다 직원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우리를 위해 일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회사에 가는 게 설렌다.(웃음) 우리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혜성) 숙소도 새로 생겼는데 무려 각 방이다. 또 매니저 분도 생겨서 연습에만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상금으로는 무엇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태환) 아직 상금을 받지 못했는데, 받으면 전액을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셨으면 좋겠다.
▶(아시안) 나는 내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다. 갖고 싶은 전기 자전거가 있는데 그걸 사려고 한다.(웃음)
▶(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 우리처럼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
-향후 활동 계획과 각오가 궁금하다.
▶(태환) 이번달 초에 '피크타임' 서울 콘서트를 마쳤고, 다음 달에는 부산 공연으로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영광) 데뷔 때부터 청량한 곡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앞으로는 '폼' 같이 강렬한 음악도 들려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배너가 되겠다.
▶(혜성) 회사와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피크타임'을 통해 찾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
▶(곤) 앞으로 우리에게 서바이벌 우승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 압박도 되지만, 멤버들이 서로 믿고 가면 두려울 게 없을 듯하다.
▶(태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신인의 마인드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