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입력 2023.05.24 13:06수정 2023.05.24 13:06
"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N현장]
넷플릭스 사이렌 제공


"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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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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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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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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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고 잘한다 듣기 싫다"…女 서바이벌 '사이렌' 울린다 (종합) [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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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사이렌' 직업의 명예를 건 24인의 여자들이 '진짜' 경쟁을 시작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불의 섬'(이하 사이렌)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사이렌'은 여성들의 팀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여경,여군 등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내용이다.

이은경 PD는 '사이렌'에 대해 "공습경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사람을 순식간에 홀리는 존재, 현대에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문직종 여성들을 모아서 서바이벌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사이렌'은 '진짜'의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내가 '알쓸신잡' '유퀴즈'에 참여하면서 '진짜는 이길 수 없다'라는 걸 배웠다"라고 했다.

이어 "자기 직업에 진심이고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모아서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고, 이분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보여드리는 게 살아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생존전투 서바이벌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여경, 여군, 여자 소방관 등 신체능력이 강조되는 직업을 선택한 여성들의 대결이라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이다. '사이렌' 24인의 여성은 각 직업군만의 특징이 녹아든 전략과 프로페셔널한 팀 대결을 예고하며 전투를 펼친다. 각자의 분야에서 강인함을 인정받은 24인의 여성들은 경쟁과 동시에 끈끈한 팀워크를 통해 그들만의 드라마를 쓸 예정이다.

이은경 PD는 "섭외가 힘들었다"라며 "스턴트 직업군의 경우에는 스턴트 여성 분이 40명 정도가 있다더라, 표본이 작다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신문에 있는 작은 단신까지 뒤져가며 이름을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비밀리에 제작을 준비하고 있어서, 아무런 단서 없이 경찰서에 '한 번 보고 싶다'고 연락처를 남겼더니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회사 조사를 하셨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PD는 "이 분들을 섭외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저 같은 사람이 또 있어요?' 였다"라며 "직업도 직위도 다르다보니 일면식도 없는 사이가 많았는데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삶의 방식을 조작할 수는 없다, 비슷한 분들을 모았더니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생기더라"고 했다.

스턴트팀 김경애는 "일을 하면서 주변에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지만 같은 직종의 사람과 많이 부딪치다 보니 다른 족종에 있는 분들의 신체적 능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내가 그 사이에 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이닞 궁금했는데 이렇게 출연 섭외가 와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군인팀 김봄은은 "나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했는데 그게 마침 사이렌이었다"라며 "군인 팀으로 나간다고 했을 때 군시절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더라, 개인전도 아니고 팀전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군인 4명이 모이면 강인한 용맹함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경호팀 리더 이수련은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지만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원으로 근무했다"라며 "경호관 출신이라고 하면 '여자도 그런 일을 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 이번 기회에서 제 직업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자리를 만나서 좋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소방팀 리더 김현아는 "저는 소방관을 보여주려고 출연했지 여자여서 출연한 게 아니다"라며 "소방관은 이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잘 하고 있는데, 나이 경우 여자라는 이유로 의심을 받고는 했다, 현장에서 보여드리면 '엄지 척' 하며 인정해주시는데 그 전까지는 의심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 방송에 나가면 (여자 소방관들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나왔다"라고 했다.

이은경 PD는 "이 프로그램을 본 분들에게 '여자치고 잘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여경 여군이 아니라 경찰 군인을 대표해서 나온 것이어서, 여성을 앞에 붙이는 게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기존 서바이벌이 남성 위주로 진행되었고, 이 직업군의 대표가 남성인 경우가 많았다, '사이렌'에서는 본 적이 없는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사이렌'은 6박7일을 생존하는 것이어서 이분들이 어떻게 연대해서 살아남는지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PD는 "이 프로그램이 공개되면 이 직업군에 대한 편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제가 가장 바라는 방향성은 이분들이 진심으로 임해주셨기 때문에 이분들을 롤모델 삼아서 이 직업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은경 PD는 tvN '지구오락실' '댄스가수 유랑단'과 함께 '여성 서사 예능'으로 불린 것을 언급하며 여자들이 중심이 된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주목받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30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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