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돈 뜯던 '여청단' 가담자가 계획·지시
지난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8명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여청단' 사건에 가담한 20대 이모씨가 올해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을 계획하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하는 단체 '여청단' 활동을 했다. 여청단은 지방자치단체에도 등록됐던 비영리단체로, 겉으로는 공익 목적으로 보이지만 뒤에서는 조직폭력배와 손을 잡고 성매매 업자들를 협박하면서 10억원 가량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그 일원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씨는 지난해 10월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중국에서 ‘마약음료 시음’ 사건을 주도했으며 여전히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이번 학원가 마약 사건 국내의 모집책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된 또 다른 이모씨도 여청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여청단 구성원 중에서 학원가 마약 사건에 가담한 이가 더 있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에 마약음료 마시게하고 학부모에 협박전화
한편 ‘마약음료’ 일당은 지난달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역·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를 시음해보라”라며 마약음료를 건네 마시게 하고, 이를 빌미로 학부모에게 전화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에서 청소년 13명과 학부모 6명이 피해를 입었고 마약음료를 마신 학생 9명 중 6명은 환각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금품 갈취도 시도했지만 피해자들의 불응으로 미수에 그쳤다.
현재 이들 일당 중 제조·전달책들은 검거됐지만 주범은 잡히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4일 마약음료 제조·공급책 길모씨(26)를 영리목적 미성년자 필로폰 투약, 미성년자 필로폰 투약에 의한 특수상해, 보이스피싱 범죄단체가입 활동, 공갈미수 등으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길씨와 함께 김모(39)씨, 박모(36)씨도 공범으로 함께 기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