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 송중기 "'화란' 칸 진출에 출산까지, 감사한 마음 크죠"(종합)

입력 2023.05.24 07:01수정 2023.05.24 07:01
'겹경사' 송중기 "'화란' 칸 진출에 출산까지, 감사한 마음 크죠"(종합) [칸 현장]
22일(현지시간) 오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바리에르 비치 마제스틱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송중기가 인터뷰 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3/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겹경사' 송중기 "'화란' 칸 진출에 출산까지, 감사한 마음 크죠"(종합) [칸 현장]
22일(현지시간) 오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바리에르 비치 마제스틱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송중기가 인터뷰 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3/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겹경사' 송중기 "'화란' 칸 진출에 출산까지, 감사한 마음 크죠"(종합) [칸 현장]
22일(현지시간) 오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바리에르 비치 마제스틱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송중기, 김형서(비비), 홍사빈이 인터뷰 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3/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겹경사' 송중기 "'화란' 칸 진출에 출산까지, 감사한 마음 크죠"(종합) [칸 현장]
22일(현지시간) 오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바리에르 비치 마제스틱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송중기가 인터뷰 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3/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송중기가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2008년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영화 '화란'에서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으로 분해 강렬한 변신을 꾀했고, 그 결과 프랑스 칸을 찾게 됐다. 그러면서도 송중기는 "좋은 일들이 한번에 오니까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호텔 그레이 달비옹 살롱에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인 '화란'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우연히 '화란'을 만났다는 그는 "제가 믿는 형님을 통해서 '화란'을 읽게 됐는데 작품 얘기를 하다가 '뭘하고 싶냐'는 얘기가 나왔고, 제가 하고 싶은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그럼 잠깐만 읽어 볼래?'라고 한 게 '화란'이었다"며 "근데 '주인공은 아니야'라고 하더라, 그때 '아, 업계분들이 주인공이 아니라서 (대본을) 안 주신 것도 있었겠구'나 싶더라, 난 상관없는데"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시작된 대화였고, 그날 저녁에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라며 "이거는 버짓(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 없는 영화라는 걸 알았고, 분명히 투자되기가 쉽지 않은 영화라고 느꼈다, 상업적인 면에서 투자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럼 나 이 영화 돈 안 받고 할래' 생각이 들었는데, 오지랖이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당시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하고 싶었다며 "사실 내겐 공식화 되어 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만한 작품들이 감사하게도 많이 들어오는데, 그럼에도 다른 것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숨 쉬고 싶을 때 우연히 만난 대본이 '화란'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숨 쉬고 싶다'는 의미에 대해 묻자,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다, 솔직히 그걸 안고 살아야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화란'은 홍사빈이 원톱인 영화고, 나머지는 다 조연이다, 사빈이가 부담이 될 텐데 너도 한번 느껴봐라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확실히 주인공이 아니니까 숨이 쉬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노개런티도 그런 의미에서 한 거였고, 예산이 높아지면 손익분기점도 올라가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며 만족해 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배우 홍사빈, 가수 비비로 활동하는 김형서 등 신예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두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사빈은 주연 배우를 처음 하는 게 맞나 싶더라. 담대하고 허세도 없고 목직한 친구 같더라. 더듬이가 넓어서 주연 배우로서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형서씨, 아직 비비란 이름이 더 편한데, 형서는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첫 작품인데 그냥 하는 게 대단한 아티스트 같았다. 가수로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연들이 모이는구나 싶었다. 비비가 특히 '화란'을 밝게 해주는 역할도 했다."

송중기는 '화란' 공동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 등이 프로듀싱을 하는 걸 보면서 배웠다"며 "적은 예산으로 회차가 꽤 많았는데도 알차고 디테일하게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프로듀싱을 많이 믿었고, 프로듀싱 팀의 호흡도 잘 맞았다, 영화는 어둡지만 진심으로 즐긴 거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배우가 프로듀서도 하는 게 이상한 시대는 아니지 않나"라며 "그리고 제작엔 관심이 너무 많다, 작품을 기획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싶고 배우로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지난 1월 영국 배우 출신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신고 및 임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어 '화란'으로 생애 처음으로 칸에 입성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데 아기도 태어나고, 사실 칸도 너무 설레긴 한데 아기가 태어나는 거에 지금 집중이 다 쏠려 있다, 빨리 끝나고 와이프한테도 가야 하니까. 칸도 좋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많이 크다. 긍정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저한테 인생에 좋은 일, 큰 일이 생겼는데 그러다가 칸도 오게 됐다. 이게 좋은 일들이 한번에 오니까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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