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오리 가족' 돕다가 사망한 40대 가장 사연

입력 2023.05.24 05:50수정 2023.05.24 09:48
도로 위 '오리 가족' 돕다가 사망한 40대 가장 사연
출처=유튜브 채널 '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남성이 도로를 횡단하는 오리 가족의 통행을 도우려다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18일 오후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교차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오리 무리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도로에서 오리 가족을 발견하고, 오리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돕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A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운전자는 17살 소녀였으며, 사고 이후 현장에 남아 있었고 현장 체포 또는 혐의 적용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A씨는 차에서 내려 오리들을 도왔고, 그의 친절한 행동을 본 사람들은 모두 박수쳤다”며 “(운전하던) 사람들 모두 창문을 내리면서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유족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A씨는 수영 연습을 마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오리들을 발견했고, 오리들을 도와주려다 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이 같은 사연이 퍼지면서 A씨가 어린 두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 부근에 꽃과 오리 인형 등을 가져다 두는 등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둔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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