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포구 꽃게 구입 후기'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그간 인천 살면서 대명항이나 연안부두를 이요했고 최근 몇 년간 OO포구는 거들떠도 안 봤지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왠지 가보고 싶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혹시나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찾았는데 생선구이 1만3000원짜리가 속초 1만5000원짜리보다 더 괜찮더라. '드디어 OO포구도 바뀌었구나' 하는 마음에 제가 다 뿌듯했다"라며 "온 김에 꽃게 몇 마리를 사서 아이들이나 삶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살아있는 꽃게를 샀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 확인해 보니 상태가 사진과 같았다"라고 밝힌 뒤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죽은 수게 9마리가 한 마리도 빠짐없이 다리가 1개씩 떨어졌거나, 1개만 남아있다.
A씨는 "분명 다리도 다 달리고 파닥파닥 한 걸 봤는데 꽃게는 얼음 채우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 뻗어버리고 다리도 사라지나 보다"라며 "참고로 아이스박스 안에 떨어진 다리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꽃게 다리 좀 봐달라. 웃음만 나온다. 내 생애 더 이상…"이라며 씁쓸하게 말을 줄였다.
한편 글을 본 누리꾼들 중 일부가 "'OO포구'가 소래포구"냐며 묻자 A씨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수도권 최대 어시장으로 꼽히는 인천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은 과거 전국에서 발길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제품의 낮은 질과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하다. 일부 상인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피해 후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