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방한 당시 김진표 국회의장과 키를 맞추려고 다리를 벌리고 사진을 촬영한 모습이 뒤늦게 해외 언론과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체로 트뤼도 총리 특유의 재치가 빛났다는 의견이지만, 일각에서는 무례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트뤼도 총리는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 앞서 김 의장과 여야 지도부와 만났다. 기념 촬영 때는 다리를 벌리는 이른바 ‘매너 다리’로 김 의장에게 키를 맞췄다. 트뤼도 총리의 이런 모습은 지켜보던 의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김 의장이 트뤼도 총리와 20㎝가량의 키 차이를 놓고 장난을 치듯 발끝을 들어 올렸다. 트뤼도 총리는 몸을 낮춰 키를 맞췄다. 여러 한국 언론들이 ‘배려’라고 소개했지만, 캐나다에서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스타는 ‘매너 다리’를 한국식 문화로 설명하며 “한국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 자세는 존중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반면 캐나다 매체 내셔널포스트는 “트뤼도가 한국에서 이상한 포즈를 취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캐나다의 보수 매체 트루 노스는 “일부 캐나다인들은 트뤼도 총리가 또 한 번 해외에서 캐나다를 망신시켰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과거에도 해외 정치 지도자들과의 인사 방식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악수 때 그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왼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깨를 붙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