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메인 앵커된 31세 여성 기자의 뜻밖의 정체

입력 2023.05.18 09:20수정 2023.05.18 13:18
CNN 메인 앵커된 31세 여성 기자의 뜻밖의 정체
케이틀런 콜린스 CNN 기자 / HOLLYWOOD REPORTER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저격수'라고 평가받았던 31세 여기자가 CNN 저녁 9시 뉴스 앵커를 맡게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CNN이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에게 인기 시간대인 밤 9시 뉴스를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지난해 11월부터 'CNN 디스 모닝(CNN This Morning)'을 공동 진행해왔던 콜린스가 다음 달부터 월·화·목·금요일에 밤 9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CNN은 지난 2021년 12월 간판 앵커였던 크리스 쿠오모를 해고한 뒤 밤 9시 프로그램에 고정 진행자를 임명하지 않았었다.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콜린스가) 최고의 기자이자 인터뷰어인 이유를 보여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이어 "콜린스는 똑똑하고 재능 있는 언론인이다. 우리는 모두 국회의원과 뉴스메이커들에게 (콜린스가) 책임을 묻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며 "그는 정치인들의 논점을 밀어내고, 실제 답변을 얻어낸다"라고 칭찬했다.

콜린스는 성명을 통해 "CNN의 황금 시간대 라인업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주요 뉴스에 대한 날카로운 인터뷰, 신선한 보도, 사려 깊은 대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쇼를 위해 일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콜린스는 지난 10일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 등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형식의 대담을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와 그 이후 지지층의 의회 폭동 등과 관련해 거짓말을 반복했고 CNN은 트럼프의 이런 행각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생방송 발언대를 제공했다고 회사 안팎으로 비난받았다.

다만 대담을 진행한 콜린스에 대한 평가는 좀 더 후했다고 WP는 전했다. 콜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반복해서 개입하려고 했고 이에 짜증 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녀를 "못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WP는 릭트 최고경영자가 재임 기간 내내 콜린스를 옹호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콜린스는 지난 2017년 백악관 출입 기자로 CNN에 입사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출입을 정지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28세의 나이에 최연소 백악관 출입 팀장으로 승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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