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20년전 '갸루상' 열풍, 치마 입으면 몸값 ↑…아내와 대화 끊겨"

입력 2023.05.17 14:21수정 2023.05.17 14:21
박성호 "20년전 '갸루상' 열풍, 치마 입으면 몸값 ↑…아내와 대화 끊겨"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개그맨 박성호가 '갸루상'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뒤 가정에 소홀했던 때를 떠올렸다.

박성호는 16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 "대한민국은 부캐 열풍이다. 난리가 났다"며 "저도 20년 전부터 부캐(부캐릭터) 활동을 쭉 해오고 있다. 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만들어 낸 부캐, 유행어만 합치면 100개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유행어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박성호는 "오늘 제가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비밀을 털어놓겠다"며 "조금 전에 유행어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 갸루상이다. 갸루상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그콘서트 시청률을 올리는 갸루상은 화장품, 의류, 통신사 단독 모델, 거대 음반 회사의 음원 제의까지 정말 몸이 10개라도 모자랐다. 행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비는 옵션에 따라 달랐다. 갸루상 분장이 더해질수록 행사료가 높았다고 전했다. 박성호는 "그냥 박성호가 가면 얼마, 가발에 립스틱을 바르면 얼마. 가발, 립스틱, 치마, 풀메이크업을 하고 가면 얼마 이런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는 "갸루상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바깥 생활이 많아지면서 가정에 금이 갔다"며 "하나밖에 없었던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었고 아내와도 대화가 단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아내가 비장한 표정으로 '아들 첫 유치원 재롱잔치가 있으니 반드시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날 너무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며 "비정한 아빠가 될지 무책임한 연예인이 될지 기로에 놓였었다"며 인기에 취해 중요한 것을 놓쳤던 상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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