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커피 한 잔 사 마시는 게 위로인데 저한테 사치래요, 사치일까요?"
딸·아들을 둔 싱글맘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 글을 올렸다. 그는 "한 달에 세금 떼고 300만원 번다. 월급 줄이고 집 근처 공장으로 이직했더니 걸어 다녀서 교통비도 안 들고 여기 회사가 많아서 저가 커피전문점이 다 있다"고 했다.
A씨는 회사 규모가 작아서인지 커피믹스가 없다며 매일 저가 커피전문점에서 제일 큰 사이즈(크기)의 커피를 사서 종일 마신다고 전했다.
문제는 회사의 한 직원이 A씨가 '한 부모 월급' 받는 것을 언급하며 커피 사 마시는 행동을 비난했다고.
A씨는 "작은 회사지만 한 부모라고 월 20만원씩 월급을 더 주는 게 있어서 신청했는데, 그걸 받게 됐다"며 "그 20만원은 회사의 높으신 분들이 준다고 해서 받는 거다. 세금 아니고, 세금으로 받는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이 저보고 '돈 없다면서 회사에 한 부모 신청해놓고, 돈 더 받아서 매일 나가서 비싼 커피 사 마시냐'고 뭐라 했다"며 "하루에 5000원은 제게 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합리화하는 걸까요? 저에게 사치인가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술, 담배, 게임, 야식 뭐 하나 저를 위해서 하는 게 없다. 아침에 근태 올리고 생산 일정 확인하고 옷 입고 나가서 햇볕 쬐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낙이다. 옷도 두 장에 1만원짜리 사 입는다. 가방도 5000원짜리 에코백(친환경가방) 메고 다닌다"고 적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소액이지만 다른 직원에게는 지원받는 자체가 아니꼽게 보일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스타벅스 마시면 생난리 칠 듯. 할 일 더럽게 없는 인간들. 남이사 커피를 마시든. 꼭 돈 보태준 적 없는 잡것들이 사치라고 X소리한다. 또 누가 사준다고 하면 얼씨구나 좋다고 얻어먹는 주제에"라고 댓글을 남겨 다른 이들을 통쾌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