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여성 루비아 다니엘스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화재로 탄 집 3채를 3.3달러(약 4400원)에 구매했다. 다니엘스는 '이탈리아에 저렴한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019년 7월, 직접 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시칠리아섬의 작은 마을인 무소멜리로 10일간 여행을 떠났다.
다니엘스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이 싸서) 너무 놀랐다.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눈으로 봐야만 했다"라며 "소식을 듣고 3일 만에 비행기, 호텔, 렌터카 예약을 끝내고 돌연 떠났다"라고 전했다.
다니엘스는 "작고 아담한 무소멜리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 브라질을 떠오르게 한다"라며 10일간의 여행이 끝날 무렵 전소된 집 3채를 각각 1유로(약 1450원)에 구매했다.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매하는 대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칠리아 주택의 원형을 복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다이엘스는 이태리 전통 그 원상태로 복원하기 위한 비용을 계산하고, 매입하려는 집을 살펴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마을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그는 "지역 주민들은 외지인인 나를 환대해 줬고, 나에게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했다"라며 "지역 주민들은 내가 머물렀던 시간 동안 자신의 일과같이 나와 함께해 줬다"라고 회상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인해 공사는 지난해 시작됐다. 다니엘스는 자신이 매입한 주택 3채 중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은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게 사회에 환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스는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두 채 중, 한 채는 제가 머무르는 공간이 될 거고, 다른 하나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마지막 집은 지역민들의 정신, 신체 건강을 위한 복지센터가 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중해의 유명 휴양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빈집이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장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은 버려진 주택들을 저렴하게 경매에 부쳐 외지인들의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