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투숙 가족들 긴급한 외침에 뛰쳐나온 제빵장이 한 일

입력 2023.05.16 08:06수정 2023.05.16 09:17
"도와주세요!" 투숙 가족들 긴급한 외침에 뛰쳐나온 제빵장이 한 일
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의 한 호텔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투숙객이 제과·제빵장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5일 에코랜드호텔 등에 따르면 투숙객 박명옥씨(67)는 가족과 함께 제주 여행 중이던 지난 1월 30일 낮 1시쯤 제주 조천읍 에코랜드호텔의 베이커리 카페에서 급성 심정지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박씨의 가족들은 주변에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호텔 베이커리 주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강서원 제과·제빵장은 뛰어나와 쓰러진 박씨에게 곧바로 달려갔다. 그는 박씨의 상태를 살피며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반복하는 등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도와주세요!" 투숙 가족들 긴급한 외침에 뛰쳐나온 제빵장이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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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가 의식을 되찾았고 주변에서는 "살았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박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다.

사건 발생 약 3주 뒤 건강이 호전된 박씨는 에코랜드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박씨는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라며 “살아가는 여생,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달려가겠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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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를 구한 강씨는 "주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손님들이 보이는데, 고함이 들리기에 자세히 봤더니 누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라며 "무작정 뛰어나갔는데 (박씨가) 얼굴도 파랗게 질리고 숨을 안 쉬고 있어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긴박해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인 것 같다"라며 "심폐소생술은 29년 전 군 시절 조교로 복무하면서 배웠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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