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쟈니스 측, 키타가와 창업자 성추문 사과 "실망 드려 죄송"

입력 2023.05.15 16:22수정 2023.05.15 16:22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일본 최대 아이돌 기획사인 쟈니스 사무소의 후지시마 쥬지 케이코 대표가 설립자인 고(故) 쟈니 키타가와의 성 착취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15일 NHK 등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지난 14일 영상과 서면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쟈니 키타가와의 조카이자 현 대표인 후지시마 쥬리는 이를 통해 "창업자 쟈니 키타가와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피해를 호소하는 분과 관계자 분들, 팬 여러분께도 실망과 불안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새 사외이사를 선출하여 현재의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상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창구를 이달 중에 설치하겠다고 전헀다. 더불어서 후지시마 쥬리 대표는 당시 이사였던 자신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 하지 않았던 문제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경영 개혁, 사내 의식의 개선을 주도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쟈니 키타가와는 지난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한 후 SMAP, 아라시 등 일본의 국민 그룹으로 불리는 인기 아이돌들을 다수 배출해낸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19년 사망할 때 장례식에는 당시 총리였던 아베 신조를 포함해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그 입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는 생전부터 끊임없이 성추문에 휩싸여왔다. 쟈니스의 연습생 제도인 '주니어'들이 데뷔를 위해 쟈니 키타가와의 성적 학대를 거부하지 못했다는 주장들이 이어진 것.

이에 올해 3월에도 영국 BBC에서는 쟈니 키타가와의 성학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그의 성추문을 조명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쟈니스 출신 가우안 오카모토가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스에 소속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기타가와로부터 15회에서 20회의 성적 학대를 당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