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감독 "남산 타워 두 동강 디스토피아물, 제 색깔 묻었죠" ②

입력 2023.05.15 12:13수정 2023.05.15 12:13
'택배기사' 감독 "남산 타워 두 동강 디스토피아물, 제 색깔 묻었죠" [N인터뷰]②
조의석 감독/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넷플릭스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이 디스토피아물이 뻔할 수 있지만 서울을 배경으로 했기에 차별성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감독 조의석)와 관련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사막 장면을 찍기 위해 안동에 있는 5만평 부지에서 블루 스크린을 설치하고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극 중 사막에서의 카체이싱 장면에 대해 "(안동 부지에)1km 되게 도로를 만들어서 블루 매트를 치고 찍었다, 겨울 촬영이 많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촬영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 CG팀이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잘 완성됐다, 흙과 모래나 사막 설정같은 경우는 소스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CG본부장이 몽골에서 열 몇시간 버스 타고 사막에 가서 소스들을 찍어왔다"고 설명했다.

극 중 난민들이 사는 구역은 한강 남쪽 지역으로 설정됐다. 현실에서는 부촌인 그곳을 새롭게 설정한 것에는 의도가 있었다. 조 감독은 "강남이 부촌이다, 세계관을 뒤집어서 난민들이 오히려 강남에서 현대 아파트나 타워팰리스의 부서진 공간에 살고 오히려 살아남은 1%의 특별한 사람들은 지하에 내려가서 산다는 발상을 했다"며 "원작에도 힌트가 있는데 그렇게 표현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택배기사'에는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건축물들도 등장한다. 남산 타워나 롯데 타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조 감독은 "남산 타워는 롯데 타워보다 더 높은 곳에 있어 두 동강이 났다, 롯데 타워는 (극 중)부술까 말까 고민했는데 상징적인 건축물이라 세워 놓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알렸다.

영화의 차별점을 위해 가장 노력한 부분은 각색이었다. 조 감독은 "각색을 가장 신경썼다"며 "어차피 영화는 감독의 스타일을 탄다, 감독의 느낌이 영화에 나온다, 다른 감독도 보면 저 감독님들이어서 이런 영화를 찍었구나 한다, 내가 연출하니 저만의 색깔이 보여지겠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일단 뛰어' '마스터'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우빈은 극중 택배기사 5-8을, 송승헌은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을 연기했다. 신예 강유석이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소년 윤사월, 이솜은 군 정보사 소령 정설아 역을 맡았다.

한편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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