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미니시리즈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극본 정유선/연출 장정도 이정묵)와 수목드라마 '스틸러'(극본 신경일/연출 최준배) 모두 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지난달 시작한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다.
장혁과 장나라라는 높은 인지도의 스타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특히 방송 전 화제를 모은 것은 두 사람이 무려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라는 것. 장나라를 스타로 만든 '명랑소녀 성공기', 단막극 '오래된 안녕', 그리고 두 사람의 코믹한 호흡을 볼 수 있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이어 9년만에 다시 만난 것. 전작에서 검증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시원한 웃음을 줬던 만큼 '패밀리' 역시 많은 기대 속에 출발했다.
주요 인물을 소개하고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한 1회는 4.9%의 시청률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로 쭉 하락세를 보이더니 가장 최근 방송된 8회는 2.9%에 그쳤다. 장혁과 장나라의 연기 호흡은 좋으나, 다소 느린 속도감이나 국정원 요원이라는 정체에서 시작되는 긴장감이 기대보다 작다 재미포인트가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나온다.
수목드라마 '스틸러'도 비슷한 시청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2일 방송된 1회는 4.7%이었으나 2회부터 3%대로 하락, 지난 5월4일 방송된 8회는 2.2%로 반토막 났다.
'스틸러'는 베일에 싸인 문화재 도둑 스컹크와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가 뭉쳐,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을 상대로 펼치는 케이퍼 코믹 액션 드라마. 주원이 주인공을 맡았고 이주우, 조한철, 김재원 등이 함께 했다.
드라마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은 '케이퍼' 장르를 표방한다. 여기에 코미디, 액션을 합친 복합장르 드라마. 그러나 저마다 다른 색깔의 장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지는 않은 인상이다. 조선통보를 찾는 중요한 서사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코믹과 액션 여러 장르를 보여주는 바람에 어수선하고 루즈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초반의 루즈한 분위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데에는 실패했다.
주인공 주원 진정성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으나, 최근 출연작이 연이어 호성적을 내지 못하며 아쉬운 필모그래피를 잇고 있다.
tvN은 평일 미니시리즈가 모두 2%대 성적을 내며 부진한 상황. '스틸러'와 같은 날 방송되는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가 3.6%로 출발해 7.7%까지 가파른 상승추이를 보이는 것과도 대비된다. 힘빠진 tvN 드라마의 부진의 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방송가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