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연락이 뜸했던 대학 동기가 결혼식 하객으로 와 축의금 100만원을 냈다며 이를 돌려주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며칠 전 결혼한 새신부 A씨는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축의금 정리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친구가 축의금을 100만원이나 냈다"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그는 "10~20년 된 친구들도 많아야 축의금 20만~30만원 줬다"며 "100만원 준 친구 결혼할 때 똑같이 하면 될 수도 있지만, 벌써 7년 전 결혼한 친구"라고 말했다.
A씨는 축의금을 많이 낸 친구는 친하지 않았지만 조별 과제와 졸업작품을 함께했던 대학 동기라고 밝혔다.
A씨가 취업하고 1년도 안 됐을 무렵, 그 친구로부터 조심스럽게 연락이 왔다고. 친구는 "내가 친구가 없는데 졸업 작품 하면서 너랑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부산에서 하는 결혼식에 와 줄 수 있냐. 부담스러우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던 A씨는 부산을 한 번도 안 가봐서 여행도 할 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A씨는 친구의 요청으로 부케(꽃다발)도 받아줬으며, 축의금으로는 10만원을 냈다고 떠올렸다.
A씨는 "그게 거의 7년 전이었고, 이후에 연락하다가 끊겨서 종종 SNS로만 연락했다"며 "제 결혼사진 보고 먼저 청첩장 달라고 해서 보내줬는데 흔쾌히 와줬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축의금을 100만원이나 내고 갔다. 내가 한 것보다 너무 많이 돌려줬다"며 "친구 아기 돌잔치도 지났고 결혼식도 벌써 했다"고 난감해했다.
누리꾼들은 "A씨가 결혼식에 와줘서 고마운 마음에 100만원을 낸 것 같다"고 판단하며 돈은 돌려주지 말라고 했다. 동시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보답한 거니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밥도 먹고 대화해보며 더 알아가는 게 어떠냐"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