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유족은 언론에 피해 초등학생의 이름이 조은결(8)이라는 사실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고를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게 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은결군의 사고 당시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아버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아파 보였다. 옷은 완전히 피투성이었다"라며 "이제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고 장소는 은결군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소 교통 봉사를 하던 자리였다고 한다. 은결군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회전 차들을 직접 수신호로 막으면서 위험하다고 느꼈던 그 자리에서 은결이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는 이어 "스쿨존이라고 하고, 하교 아이들도 많은 상황인데 그 상황에서 (버스 기사가)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다가 제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라고 했다.
은결군의 아버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법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 있으면 뭐 하냐. 사건은 계속 터진다”라며 “진짜 중요한 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 옆에는 은결군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꽃과 과자, 인형 등을 두고 가며 은결군을 추모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낸 시내버스 운전자 50대 A씨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기고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의 속도로 우회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우회전 신호등은 빨간불이 켜져 있었고, 보행자 신호등에는 파란불이 켜져 있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