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김태수 한의약융합연구부 박사 연구팀은 지난 4월 18일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 앤드 파마코테라피'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할미꽃 뿌리에 주목했다. 할미꽃은 산이나 들판 등 건조한 양지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로, 한국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뿌리 부분을 약초로 사용해 왔다.
할미꽃의 뿌리를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만든 것을 백두옹이라고 부르는데, 과거부터 백두옹은 해독 효능이 있어 염증 완화와 지혈·지사제로 쓰였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백두옹 추출물을 실험용 쥐에 경구투여한 결과, 비염 증세(코 문지르기, 재채기 등)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백두옹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를 문지르는 횟수가 최대 38%, 재채기는 35% 가량 감소했다. 코 점액을 생성하는 술잔세포 수는 최대 49%, 코 안(비강) 상피조직의 두께는 최대 24%나 감소했다.
현재 비염 치료법은 항히스타민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등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해당 방법은 장기 투여에 따른 부작용이 있고 완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김태수 박사는 "이번 성과는 친숙한 한약소재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분석해 낸 결과"라며 "백두옹 추출물에서 알레르기 개선 기전을 밝혀낸 만큼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한의소재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