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김정현 기자 =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엄홍식)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비공개 소환'을 원칙으로 경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유아인의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11일 "유아인은 지난 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11일 오전 10시에 출석하여 조사받으라는 요청을 통보받았고, 변호인은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비공개 소환을 요청하였고 경찰 역시 이에 동의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조사 전일인 10일 언론을 통해 유아인의 조사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고 변호인은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는지 여부를 경찰에 문의하였으나, 경찰은 출석 일자를 공개한 적이 전혀 없고 원칙대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니 그대로 출석하라는 입장을 표시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경찰이 확인해 준 대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될 것임을 믿고 예정대로 출석하고자 하였으나, '금일 오전 엄홍식씨가 출석 예정임을 경찰로부터 확인하였다'는 취지의 추가적인 언론보도 내용 및 현장 취재진 상황을 접하고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음을 명백히 확인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유아인은 조사에 임하고자 하였고, 이에 변호인은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경위는 알 수 없으나 경찰과 변호인 간의 추가적인 협의과정 조차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마치 유아인이 단지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경찰수사사건 등 공보에 관한 규칙' 제4조의 '사건관계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사사건 등은 그 내용을 공표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서는 아니된다' 등의 조항을 언급하며 "유아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사실상 공개소환이 되어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경찰에 요청했다, 이미 지난 3월 소환 과정에서도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된 바 반복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변호인은 깊은 우려를 표한다, 향후 유아인은 경찰의 출석 요청에 응하여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라고 했다.
한편 유아인은 이날 오전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지난 3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은 이후 두번째 소환 조사였었다.
그러나 유아인은 이날 마수대 인근까지 왔다 경찰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