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라과이의 한 마을에서 70세 할머니와 27살 청년이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4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7년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라리퍼블리카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산페드로주 리마에서 열린 루피나 이바라(70)와 후안 포르티요(27)의 결혼식이 지역 TV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자발적 축하공연에 냉장고·세탁기 선물 쏟아져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는 하객 2000여명이 몰리면서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지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부부의 지인과 동네 주민들이 나서 신부 드레스와 화장, 청첩장, 식장 세팅 등 결혼식 준비를 도왔다. 결혼식에는 7개 그룹이 자발적으로 축하공연에 나서며, 지역 축제처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에게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등의 선물도 쏟아졌다. 신부인 이바라 할머니는 "평생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축하해 준 모든 주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라디오 진행하던 할머니, 전화번호 알려달라던 청년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2017년 처음 알게 됐다. 지역 라디오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던 이바라 할머니에게 포르티요가 전화를 걸면서 인연이 시작됐는데, 포르티요는 할머니의 방송이 너무 좋다며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사진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졌고, 7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의 지인들과 라디오 청취자들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면 절대 7년이나 연애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두 사람의 사랑엔 진심뿐"이라고 전했다.
곱잖은 시선에.. 할머니 "난 돈도 없어, 순수한 사랑"
하지만 이들에게 곱지 못한 시선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바라 할머니는 "나는 돈도, 집도 없는 사람"이라며 "남편은 순수한 사랑으로 내 곁에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정적인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오직 우리에게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