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몸값'의 전우성 감독, 최병윤 작가, 곽재민 작가가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 수상을 기념해 전우성 감독, 최병윤 작가, 곽재민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출연했으며 지난해 10월28일 공개됐다.
'몸값'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페막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칸 시리즈 수상이라는 값진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전우성 감독, 최병윤 작가, 곽재민 작가는 취재진을 만나 이러한 수상에 대한 소감부터 '몸값'의 뒷이야기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놨다.
-각본상을 수상할 걸 예상하고 있었나.
▶(전우성 감독) 저는 알지를 못했다. 원래 전날 언급을 해 준다고 했는데 그게 없어서 수상을 하지 못할 줄 알았다. 폐막식 때 바로 앞줄에 배우상 받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소감을 쓰고 계시더라. 그래서 더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받게 돼서 깜짝 놀랐다.
-칸 현지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전우성 감독) 우선은 극장 자체가 너무 좋은 극장이었다. 기립 박수 같은 걸 치는데 실제로 서서 박수를 쳐주시더라. 관심이 너무 뜨거워서 너무 좋았다. (상영이 끝난 뒤) 따로 인사를 개인적으로 주신 분들은 없었는데 길 가다가 재밌게 봤다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해주신 게 있었다.(웃음)
-원작자인 이충현 감독의 반응은 어땠나.
▶(전우성 감독) 이충현 감독도 너무 좋아했다. 제작 이후에도 이런 저런 이벤트들이 있을 때마다 축하하고 담소 정도를 나눈 정도였다. 수상한 뒤에는 너무 축하한다고 했었다.
-작가들은 현지에 가지 못했는데, 소식을 어떻게 들었나.
▶(최병윤 작가) 아침에 카톡이 막 오는데 각본상을 받았구나 들었다. 하루 종일 놀람 그 자체였다.
-진선규, 전종서, 장률의 수상 반응은 어땠나.
▶(전우성 감독) 너무 기뻐해주셨고 일정 때문에 먼저 한국에 돌아가셨었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국에 돌아가셨고, 카톡방에서 완전 난리가 났었다. 너무 좋다고 하셨다. 제가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자리를 가지지는 않았는데 조만간 가지지 않을까 싶다
-'몸값'이 어떤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전우성 감독) 이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에 있어서 전복적인 흐름이 많고,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관객분들이나 심사위원들에게 좋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어땠나.
▶(전우성 감독) 제일 기억에 남는 멘트는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돈에 집착하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시더라. 장르물이라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특히나 이 작품이 악인들이 등장하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고 말했었다.
-'몸값'의 이번 수상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나.
▶(전우성 감독) 수상을 생각 못 했기 때문에 얼떨떨했다. 칸 시리즈 페스티벌이 6회인데, (한국 작품으로는) 두 번째로 경쟁 부문으로 간 걸로 알고 있다. 첫 수상이라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 OTT 시리즈들이 상을 받으면서 인정을 받으면 좋지 않을 까 싶다
▶(곽재민 작가) K콘텐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초여서 의미가 있지만 지금도 OTT 작품들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최병윤 작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상 후 다음 행보에 대한 부담감은 생기지 않았나.
▶(전우성 감독) 수상에 대해서 생각을 거의 안 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부담이라기 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담이 더해졌다고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곽재민 작가) 상 받은 건 감사한 일이다. 저도 좋은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싶다. 감독님 말씀처럼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서 작가로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최병윤 작가) 오늘 이후로 상을 받은 걸 까먹고 살려고 한다. 부담감이 있는 거다. 상 받은 걸 까먹고 작업을 이어가려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