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곽정은이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출연해 어머니와 관련된 '썰'을 풀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곽정은은 "이런 장소에 오면 사실 많이 위축된다. 여기서 날 싫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제가 자존감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매 순간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런 떨림이 있다"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오늘은 엄마 얘기를 하려고 나왔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방송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 건데 이건 모든 아이, 모든 엄마에 대한 얘기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딱 10초만 엄마 얼굴을 잠깐 떠올려 달라"라고 부탁했다.
곽정은은 지난 1985년 초등학교 1학년 당시를 떠올렸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대가족이 함께 살았다는 그는 등교 전 비 예보를 접했다고. 곽정은은 "당시 엄마는 비가 안 온다고 우산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결국 우산 없이 등교했다는 곽정은은 수업이 끝나갈 무렵 비가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에 서서 기다렸다. 많은 친구들이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하나 둘 엄마와 같이 갔지만 저는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았다. 막막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부모님이 작은 페인트 가게를 하고 계셨다.
특히 곽정은은 "그때 '우리 엄마는 내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나 보다, 관심 없나 보다, 날 사랑하지 않나 보다'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라면서 "그 일 이후로 '난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인가 봐' 그런 마음까지 들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