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담 제조기'로 알려진 가수 임영웅이 군대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후임들을 알뜰살뜰 챙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임영웅의 군대 후임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군대 후임들이 기억하는 임영웅 병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012년 여름, 백골 부대 일반전초(GOP)에서 선·후임 관계로 임영웅을 처음 만났다. 당시 A씨는 학업으로 인해 또래 친구들보다 입대가 늦다 보니 담담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싱숭생숭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긴장된 공간에서 임영웅이 여유롭게 휘파람을 흥얼거리면서 등장했다고. 임영웅은 "난 전역하고 '슈퍼스타K' 나가서 우승할 거니까 문자 투표 확실하게 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A씨는 "임영웅은 소초의 얼굴이자 두뇌를 담당하는 상황병으로 근무했다"며 "어느 날은 VIP 간부가 급습해 모두가 당황한 사이, 임영웅은 깔끔한 브리핑을 통해 포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밖에서 고생한다며 근무자들을 살뜰히 챙기는 등 자신만의 선한 영향력을 무한히 쏟아줘 최강 소초(사단의 최강을 가리는 대회)를 이룰 만큼 단단한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적었다.
특히 임영웅은 소초 막내인 A씨에게는 황금마차에서 사 온 먹거리를 주고, 군 생활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꿀팁을 주기도 했다는 것. A씨는 "주변 맞선임으로 인해 억압된 상황을 보던 임영웅은 괜히 제게 운동하러 가자며 시간을 만들어줬다"면서 "임영웅의 호의를 생각하니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영웅이는 매번 상대방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일인 것처럼 공감, 조언해주는 따뜻한 선임이자 친구였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A씨는 "축구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똘똘 뭉쳐 함께했던, 짧지만 길었던 6개월 간의 군 생활이 지금 생각해봐도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임영웅은 최근 백골 부대 전우이자 부산 뇌병변장애인 축구팀 코치 B씨를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고급 축구화와 응원 사인을 보냈다.
또 지난해 7월 임영웅의 콘서트를 찾은 87세 할머니가 관람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임영웅 측 관계자가 소식을 듣고 병원에 따라와 치료비를 대납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