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배하자 윤대통령이.."

입력 2023.04.30 08:20수정 2023.04.30 10:29
"김은혜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배하자 윤대통령이.."
2022년 2월 18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김은혜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배하자 윤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022년 5월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 때 윤석열 대통령이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지우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김은혜 후보(현 대통령실 홍보수석) 지원에 나서려고 했지만 윤핵관들이 모두 막아 버렸다며 그러고도 책임을 오롯이 자신에게 지우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30일 소개된 월간동아 5월호에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편하게 대해 준 기억이 "별로 없다"면서 그보다는 아픔을 더 많이 줬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가장 큰 충격이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끝나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경기지사 선거 패배를 내 탓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윤 대통령) 본인이 김은혜 후보로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 (거기에 더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결합해 그렇게 했다"며 "그럼 결과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 다른 사람 탓하면 안 된다"고 했다.

경기지사 선거 상황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김은혜 후보와 같이 부천역에서 인사를 했다. 그다음부터 윤핵관이 '후보 쪽에서 오지 말라더라'며 내 일정을 다 취소시키고 선거 내내 경기도에서 아무 데도 못 가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 놓고 선거 5일 앞두고 질 것 같으니까 갑자기 와달라고 난리더라. 굉장히 화났지만 나가줬다"고 말한 이 전 대표는 "자기네가 경기도 날려 먹은 뒤에 선거 진 걸 내 탓 하는 그 마인드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대통령이 '이준석 탓'한 배경에 대해선 "어떤 덜떨어진 윤핵관이 (윤 대통령에게) 가서 '이준석이 경기도 선거 안 돕는다'고 보고했다는 것 아닌가(싶다), 정신 나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라는 말로 윤핵관이 자신과 윤 대통령 사이를 철저히 가로막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선거에서 대통령이 '이준석은 득표에 엄청난 마이너스였다'고 말하고 다녔다. (내가) 내부 총질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득표에 플러스 된 사람이 누군지 찾아야 하는데, 이준석은 아니었다니 전광훈 목사인가?"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선 때 언론 대응은 거의 다 내가 해줬다. 언론 메시지의 80% 가까이가 이준석이 장악하고, (후보) 본인은 돌아다니면서 그냥 어퍼컷한 것 아닌가"라며 아슬아슬한 말까지 했다.

따라서 지금도 "(대통령의 대언론 메시지의 비어있는) 80%의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문제인데 조수진 의원의 '쌀밥 먹자' 이런 메시지가 나오니 (윤 대통령도) 황당하겠지"라며 용산 참모들과 친윤 주류가 지금 자신들의 할일은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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