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비비지의 신비가 고(故) 문빈의 추모 공간에 편지를 남겼다.
지난 27일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 사옥에 마련된 문빈의 추모 공간에 편지를 남겼다. 문빈과 신비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냈던 사이로 유명하다.
편지에서 신비는 "거기는 좀 어때?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해?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참 오래 봤지? 어렸을 때부터 말이야, 근데 18년을 알고 지내면서 서로 뭐가 그리 낯간지러워서 툴툴대고 너한테 예쁜 말 한 마디를 못해줬을까 그게 너무 후회가 돼"라고 썼다.
이어 "난 한동안은 후회하고, 슬퍼하고, 추억하고, 미안해하고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할 거 같아"라며 "너 거기에서 으휴 한숨 쉬면서 '쟤가 왜 저러나' 낯간지러워하고 있을 거 눈에 훤히 보이는데 네가 이해해주라"라고 말했다.
신비는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아주 천천히 또 조금씩 아껴서 말해줄게"라며 "빈이 네가 항상 나한테 부탁했던 것처럼 (동생) 수아랑 이모, 이모부 잘 챙길게, 그러니 넌 이제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너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더하기도.
신비는 "꼬꼬마 시절부터 10대 20대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했어"라며 "너랑은 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까지 같이 늙어갈 줄 알았는데 나만 늙겠다 이제, 거기서 나 늙어가는 거 보면서 실컷 웃고 놀리고 있어라! 나중에 만나면 실컷 티격대고 싸우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비는 "빈아, 나는 너라는 사람 존재 만으로 힘이 되고 나한테 너무나 든든하고 소중한 친구였어"라며 "이런 말 이제야 해서 미안하고, 어디가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지금껏 그랬듯 망설임 없이 너라고 대답할 거야, 너무 멋지고 자랑스러운 빈아, 너무 소중해, 자주 보러 갈게, 편히 쉬어"라고 전했다.
한편 문빈은 지난 19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빈은 1998년생으로, 지난 2006년 동방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꼬마 동방신기'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역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문빈의 발인은 지난 22일 비공개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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