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한 토트넘, 극적인 순간에...

입력 2023.04.28 09:53수정 2023.04.28 16:59
7위까지 떨어질 위기에서 토트넘 구원한 의지의 동점골
7시즌 연속 리그 10골에 -1
손-케 콤비의 24번째 득점
손흥민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한 토트넘, 극적인 순간에...
토트넘의 손흥민이 28일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서 동점 골인 리그 9호 골을 터트리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손흥민이 침몰 직전의 토트넘을 구원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맨유와 홈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물론, 이겼다면 더 없이 좋은 결과였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만약, 이 경기를 패했다면 토트넘(5위·16승 6무 11패·승점 54·골 득실+7)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뻔 했다. 그리고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승점 54·골 득실+5), 리버풀(승점 53·골 득실+22)에 밀려 7위까지 처질 수 있었다. 참고로 EPL에서는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UCL행 티켓을 받는다.

4위 맨유(18승 6무 7패·승점 60)와 승점 6 차를 유지한 토트넘은 시즌 막판까지 4위 탈환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직전 뉴캐슬전에서 EPL 통산 두 번째로 이른 시점인 전반 21분만에 0-5로 끌려가며 1-6으로 참패한 토트넘은 포백을 집어넣고 익숙한 스리백을 꺼냈다. 그러나 토트넘의 스리백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 실점하며 또 다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다.

손흥민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한 토트넘, 극적인 순간에...
"맨유도 전반에 2골 넣었다. 우리라고 왜 못해" 의지의 동점골 폭발.. 리그 9호골 (연합뉴스)


하지만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추격골과 손흥민의 동점골로 극적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공중볼 경합 끝에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잡은 '해리 케인이 맨유의 오른 측면을 질주한 후 페널티지역을 향해 찬 크로스가 수비 뒷공간을 뛰던 손흥민의 발에 정확히 전달됐다. 그때 손흥민의 킬러 본능이 발동했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의 동점 골 덕분에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토트넘은 어렵게 승점 1을 챙겼다. 리그 9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고지까지 이제 1골만을 남겨뒀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44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구단 통산 득점 순위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저메인 디포(143골)를 누르고 단독 6위가 됐다.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의 공격수 클리프 존스(5위·159골)와 격차는 15골로 줄였다.
아울러 이 득점은 손케 콤비의 24번째 골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맨유가 전반전에만 2골을 넣었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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