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일으키는 코로나 변이 국내에 벌써 152건

입력 2023.04.26 20:19수정 2023.04.27 17:48
눈병 일으키는 코로나 변이 국내에 벌써 152건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인도에서 대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XBB.1.16 변이가 국내에서만 150건 넘게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XBB.1.16은 최신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XBB.1.5에 비해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XBB 변이는 면역회피능이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 초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고, 기존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인도와 미국 등에서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는 XBB.1.16은 XBB.1에서 재분류된 변이다. 국내에서는 XBB 세부계통에 포함해 모니터링(감시) 중이다.

최근 검출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는 지난해 2월 하루 100명대였던 XBB.1.16 변이 감염자가 최근에는 1만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두 달 만에 약 100배로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BB.1.16은 면역회피능이 다소 증가한 특성이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중증도 증가는 확인되지 않고 기존 변이 대비 위험도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XBB.1.16은 기존 XBB.1.5보다 1.17~1.27배가량 전파력이 강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전파력 탓에 목동자리에서 가장 큰 별인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였다.

일부 감염자는 결막염과 눈 가려움증, 눈 충혈 등 눈병 증상도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눈가가 끈적이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었다.

결막염은 눈(안구)을 외부에서 감싼 점막 조직이다. 안구와 안검을 결합하는 결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결막염으로 부른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 가려움과 눈물, 충혈,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안구 통증, 이물감, 발적, 부종, 눈곱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충혈은 안구가 토끼 눈처럼 빨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눈이 충혈된다는 것은 결막 혈관이 확장되거나 증식했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눈 충혈은 원인 질환을 해결하면 저절로 호전한다. 그러나 한 번 결막 혈관이 증식하면, 약간의 자극만 받아도 눈이 다시 충혈되기 쉽다. 이미 증식한 혈관이 완전히 소실되지 않고 남아있다가 자극이 오면 다시 바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안과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방역당국은 XBB.1.16 변이를 감시 중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활총괄단장은 "XBB.1.16은 주로 인도에서 발생하는 변이로 지난 1월 검출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 9일 최초로 변이가 검출됐고, 그 이후 누적 152건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임 단장은 "XBB.1.16은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발생 추이에 대해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22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동 검출률은 XBB.1.5 26.2%, BN.1 24.1%, XBB 18.1%, XBB.1.9.1 12.4%, BA.2.75 10.7%, BA.5 6.7%, 기타 1.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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