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야쿠자"... 일본서 폭주족·웨이터 출신 정치인 당선

입력 2023.04.26 10:04수정 2023.04.26 15:40
"아버지가 야쿠자"... 일본서 폭주족·웨이터 출신 정치인 당선
니시모토 마코토.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폭주족, 클럽 웨이터 출신의 일본 남성이 일본 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은 미야자키 시의원 니시모토 마코토(37)의 독특한 이력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니시모토는 야쿠자 아버지를 둔 남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10대 때 폭주족 '슈퍼 크레이지'로 활동하고, 이후 도쿄 긴자의 클럽 웨이터로 근무하다 정계에 진출했다.

니시모토는 과거를 숨기지 않겠다는 취지로 폭주족 시절 별명인 '슈퍼 크레이지'를 그대로 후보명으로 등록해 출마했다. 또 그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SNS 논란으로 계정 정지만 9번, 명물남 슈퍼 크레이지'라고 소개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니시모토는 2020년 특공복을 입고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금발을 한 채 유세차로 벤츠를 끌고 나타나 화제가 됐으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고향 미야자키현의 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런 니시모토는 지난 23일 미야자키 시의원 선거에서 4195표를 얻어 2위로 초선에 성공했다. 당선된 이유로 그의 진정성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0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할 당시 니시모토는 기초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이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 정치학을 공부하겠다며 니혼대학 정경학과에 입학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특공복 차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번 유세 기간 "전국에 미야자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발신력과 행동력이 있는 인간이 시의회에 한 명은 필요하다. 바보 같은 학급 반장 타입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미야자키 시의회 의원 정수는 40명이다. 총 61명이 입후보해 득표율 40위까지가 의원배지를 달았다.

니시모토는 61명 중 2위를 기록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일본은 지방 의회 의원의 정수를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의거해 결정하고 있다. 인구 2만 이상에서 5만 미만의 도시는 26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인구 구분에 따라 4명씩 정수를 늘리는 형태다. 이후 득표율 순위로 해당 지자체에 배당된 정수만큼 의원을 선출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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