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 전 대표가 입국심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내자 한 여성이 다가가 A4 용지 크기의 쪽지를 건넸다.
여성은 처음에 송 전 대표 옆에 있던 경호 인력으로부터 제지를 받았고 이에 "메시지를 (송 전 대표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제가 프린트를 해온 것인데, 드려도 되겠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송 전 대표가 "뜻만 설명해 달라"라고 했고, 여성은 쪽지를 건네며 "진리를 가슴에 품고 자신의 길을 가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이라고 전했다.
해당 쪽지에는 검은색 글씨로 '자등명법등명'이라고 쓰여있었다.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은 '자기 자신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의지할 것이며,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의 불교 설법이다.
이날 공항은 취재진뿐 아니라 송 전 대표 지지자와 반대자 200여명으로 안산인해를 이뤘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저로 인해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라며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해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