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1600만 '극한직업', 짊어지고 갈 고마운 짐…부담감 有" ①

입력 2023.04.24 11:29수정 2023.04.24 11:29
'드림' 이병헌 감독 "1600만 '극한직업', 짊어지고 갈 고마운 짐…부담감 有" [N인터뷰]①
이병헌 감독/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이병헌 감독이 큰 성공을 거둔 전작 '극한직업'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병헌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신작 영화 '드림'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1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등극한 전작 '극한직업'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 이 정도까지일 줄 몰랐는데 많이 시간도 지났고 해서 '극한직업' 얘기가 많이 나올 줄 몰랐는데 예상보다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기대치라는 게 부담도 있지만 관심이기도 하다"며 "'드림'은 어쨌든 투자 심사를 할 때 '극한직업' 덕분에 가산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가산점으로 밀려난 사람이 있을 거다, 미안함 마음까지는 아니어도 책임감이 있어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처음부터 있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조금 더 부담감은 있다"고 설명했다.

'극한직업'은 잘 하는 걸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찍은 영화였다. 이병헌 감독은 이와 비교해 '드림'을 연출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 "'바람 바람 바람' 때는 영화적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강박이 있었다, 영화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까워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오히려 한 번 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내려놓게 되는 게 있어서 '극한직업' 때는 '영화적 평가는 모르겠고 웃기게 해보자' 했는데 그게 오히려 평가가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드림'은 '바람 바람 바람' 보다 훨씬 전부터 기획한 거라서 후반작업부터 계속 생각한 것은 변하지 않는 이야기가 뒤에 정해져 있었다"며 "영화적인 기교나 새로움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가장 익숙한 거 쉬운 것, 편한 것을 가져다가 그걸 재밌게 만들어보자, 소외된 곳을 소개해줘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서 다른 쪽으로 기술적으로 화려하거나 한 것 생각한 적 없고 차근차근 쉬운 형태로 설명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영화가 완전한 코미디 장르였던 '극한직업'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나는 영화가 '이병헌스럽다'기보다는 '드림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극한직업'이라는 전작으로 내가 크게 성공하고 했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평가가 있다, 비교될 수밖에 없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아주 고마운 짐이 된다"고 밝혔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한편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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