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장우혁은 27년째 현역으로 활동 중인 '레전드 1세대 아이돌'이다. 꾸준히 신곡을 내고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새 싱글 '필 잇'(FEEL IT)을 통해 여전한 '폼'을 보여주며 K팝 팬들의 주목을 재차 이끌어 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선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강호동, 신동엽, 박진영 등 여러 스타들과 챌린지까지 하며 '요즘 가요계'에 완벽히 흡수된 모습을 보였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1세대 아이돌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다.
20여년 넘게 활동 중인 장우혁이지만, 그에게도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11년 미니앨범을 발매한 뒤 여러 상황이 겹치며 가수 활동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연예계와 잠시 멀어졌다. 그러던 중 MBC '무한도전-토토가' H.O.T. 편을 통해 팬들을 만나 공연을 하고, 그들과 교감하며 다시 활동할 동력을 얻었다. 지금은 부담감을 덜고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자는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그다.
최근 장우혁은 강타, 이재원과 함께 H.O.T. 히트곡 '캔디' 챌린지를 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의상까지 갖춰 입은 세 사람은 여전한 댄스 실력과 '아이돌스러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우혁은 언젠가 H.O.T. 멤버들과 모이고 싶다며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27년째 트렌디한 댄스 가수로 활동 중인 장우혁을 뉴스1이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얼마 전 이재원, 강타와 '캔디' 춤을 춘 영상이 공개됐는데.
▶혼자서 NCT 드림 '캔디' 챌린지를 한 뒤 멤버들과도 원조 H.O.T. 곡 버전으로 찍었다. 옛날 옷을 다 가지고 있어서 입고 했다. 5명이 다 모이기 힘들어 3명만 모여서 찍는데도 추억에 잠기더라. 멤버들과도 H.O.T.로 언젠가 다시 모이고 싶다.
-1세대 아이돌로서 현 가요계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예상했던 부분도 있고, 이를 넘어선 성과도 있는데 (후배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H.O.T.로 처음 해외팬들의 사랑을 받았을 때 '왜 우리를 좋아하지' 싶었다. 그만큼 낯설었다. 그러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점점 적응해 갔다. 당시 음악을 어떻게 하고, 어떤 애티튜드로 사람들을 대하고, 무대에 어떻게 임하는지 그런 형식들이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후에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많은 그룹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걸 보면서 (선배로서) 너무 기쁘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아이돌이 1등을 할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는데 전세계로 나갈 줄은 몰랐다. SNS가 생기면서 가능해진 일인 것 같다.
-현 가요계 일원으로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히려 다들 너무 잘해서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미소) 나는 그저 오래된 가수로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후배들과 교감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 엑소 카이와 활동이 겹쳤는데, 음방을 할 때 내 앞 순서로 사녹(사전녹화)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카이가 마지막 사녹이라 팬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아쉽다, 그래도 여기저기 찾아가겠다'라고 팬들에게 말을 해주길래, 나도 뒷순서에 나가서 관객들에게 '나도 여기저기 나오는 방랑자'라고 소개했더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더라. 카이 팬들과 내 팬들도 교류를 하고. 활동하는 친구들과 꾸준히 교감하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소위 말하는 '꼰대 마인드'가 없어 보인다.
▶그런 걸 안 좋아하고, 오히려 (너무 선배 대접을 하면) 내가 불편하다. 내 주변 형님들도 다 그렇다. 90도로 인사하면 하지 말라고 하고.(미소) 그런 걸 보면서 느낀 게 많다.
-최근 어머니와 함께 '효자촌' 나와 화제가 됐다. 가상이지만 어머니와 헤어지는 모습이 뭉클하더라.
▶사실 진짜 헤어지는 게 아닌데도 그 상황에선 눈물이 나오더라. 예전에 어머니가 굉장히 힘드셨는데,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효자촌' 출연 이후에 어머니와 더 사이가 좋아졌다. 연락도 자주 드리고 표현도 많이 하게 된다.
-아직 싱글인데 결혼 계획은 없나.
▶생각은 있는데 마음처럼 안 된다.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웃음)
-연예인으로서, 아티스트로서 장우혁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댄스 가수 수명이 2~3년이었다. 요즘이야 활동을 다들 길게 하지만 H.O.T.로 5년 동안 활동했을 때도 우리에게 장수그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