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인 포로 약 1000명을 태운 일본 수송선이 침몰한 지 약 80년 만에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일런트월드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호주 역사상 최악의 해양 재해로 약 979명의 호주군을 비롯해 민간인 등이 사망한 몬테비데오 마루호 난파선이 필리핀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지난 1942년 7월1일 미국 잠수함에 의해 침몰했다. 당시 미국 측에선 수송선에 전쟁 포로가 탑승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비데오 마루호 침몰은 호주 역사상 최악의 해양 재해로 꼽힌다. 당시 최소 850명의 군인을 비롯해 약 979명의 호주 시민이 희생됐다.
재단에 따르면 다른 13개국의 민간인도 탑승해 총사망자 수는 모두 1060여 명이라고 이른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마침내 몬테비데오 마루의 잃어버린 영혼들의 안식처가 발견됐다"며 "1060명의 수감자 중 850명의 호주군이 목숨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심해 탐험가들은 5년간의 계획 끝에 지난 6일 필리핀 본섬 루손섬 북서쪽 남중국해에서 난파선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파탐지기가 장착된 자율잠수정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불과 12일 만에 난파선을 찾을 수 있었다.
재단은 난파선이 지난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보다 더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었다며 유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잔해는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